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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생들은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소설 캐릭터를 설정하면 안된다
게시물ID : readers_144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hinejade
추천 : 2
조회수 : 46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8/05 11:32:42
반년째 질질 끌어오던 단편소설이 요새부턴가
다시 막판 스퍼트를 내는 것인지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군요.

주제로는 예전부터 줄 곧 생각해 왔던 주제인
"사람은 과연 혼자살 수 있을까?" 입니다.
물론 물질적으로만 보면 돈으로 해결 못 할 것이 뭐가 있겠냐?
라는 금전만능주의에 기반된 시니컬한 답변이 나올 수 있겠고
동굴속에서 빠져나와 문명을 이룩한 것도
동물들보타 육체적인 면에서 모자르기 때문에
유아기때부터 혼자서 스스로 살아올 수 없다.
라는 사회적면이 기반된 의견도 나올 수 있겠지요.

아무튼 제가 요즘 쓰고 있는 단편소설은
한사람의 일생을 파편적으로 에피소드화 시켜
쓰는 소설인데, 단편소설에 일생을 전부 담으려하니
헤비한 듯 보이면서도 중심사건을 꾸준히 담아내질 못해
빈약한 점도 많이 보이더군요.
하지만 가장 염려가 되는 점은 이겁니다.
자신의 나이에 맞지 않는 소설 캐릭터.

이게 굉장히 웃긴 것 같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이해가 가면서도
뭐 그딴게 다있어? 라고 화낼 수도 있는게,
교수님들은 대부분 자신의 나이에 맞는 글을 쓰라고 하시거든요.
습작생들에게 가장 크게 강조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자신이 경험상 익숙하지 못한 것(예를 들어 신혼부부의 생활, 갈등)
자신이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예를 들어 노인의 생활, 모습)
엄청난 자료조사가 필요하거나 그에 맞는 경험적 지혜(연륜?)이
묻어나와야 되는데, 습작생들은 흔히 감정적으로 글을 써 내려나가기 때문에
오히려 설익은 글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아이가 어른옷은 입는 것처럼 말이지요.
이게 이해가 간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뭐 그딴게 다잇어? 라고도 화낼 수도 있는게,
그렇다면 20대 대학생들의 눈으로 보는 모습은 도대체 뭔데?
치기어리고 혈기왕성하고 약간 모자른듯하는 그런 모습인가?
하지만 그런 캐릭터는 너무 정형화되어 있는 스테레오 타입이거든요.
게다가 습작생의 가장 큰 강점인 하나의 사물을 통해 엄청난 감정을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몇가지 키워드만으로도 경험하지 못했던 사실을 완벽히 재현해내거나
새로운 방식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데 
그걸 무조건 하지 말라니 그것또한 짜증납니다.

결국 결론은 언제나 그렇듯이 글쓰기에는 답이없다.
겠지만서도 이번 소설을 쓰면서 괜시리 불안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맨날 병신백일장 관련 글 쓰다가 오랜만에
책게에 가장 걸맞는 글을 써봅니다.
건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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