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역사상 최다…김원민 혼자서만 무려 16골 전반기 화려한 피날레 '닥공' 위력에 고개 떨군 상대
축구경기에서 한 경기에 최다골이 나오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K3리그 최강 포천시민축구단(이하 포천)과 최약체 서울FC마르티스(이하 마르티스) 경기에서 ‘35-0’이란 보기 드문 광경이 나왔다.
포천시민축구단이 23일 포천축구공원에서 열린 ‘2015 K3리그’ 9라운드 경기에서 마르티스를 상대로 35-0으로 승리하는 진기록의 이변을 연출했다.
K3리그에서 35-0의 스코어는 이번이 처음이다. 마르티스는 올 시즌 지난 천안FC와의 6라운드 경기에서도 25-0으로 패한 적이 있었으나 끝내 팀 전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자신의 진기록을 갱신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또 다른 기록이 나왔다. 한 경기 당 최다 득점이 새로이 경신됐다. 지난 2012년 K3리그 25라운드에서 포천이 마르티스를 상대로 17-0으로 승리하면서 서동현이 10득점에 성공하며 한 경기 최다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김원민이 16득점을 올리며 서동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전반기 마지막 라운드였던 이번 경기에서 포천은 약체 마르티스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대량득점을 예고했다. 전반 2분 김원민이 헤딩슛으로 첫 득점을 터트리며 골 퍼레이드는 시작됐다.
김원민은 전반에만 10득점을 올렸고, 정대환과 김민이 각각 2골을 성공시켰다. 전반전이 끝난 뒤 전광판에는 18-0의 스코어 기록이 올라있었다. 포천은 후반전에 선수를 교체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하지만 마르티스는 선수가 부족했다. 전반전에는 10명의 선수가 경기를 뛰었으나 이마저 후반 23분 김준도가 부상을 당하며 9명의 선수만이 포천의 소나기 폭격에 속수무책 당해야 했다.
‘닥공 축구’를 펼치는 포천의 공격수를 감당하기에 마르티스는 힘겹기만 했다. 포천의 김원민은 후반에도 6골을 추가해 16골을 성공시키는 대 진기록을 세웠다. 최근 한창 물오른 양세근도 교체 투입돼 5골을 몰아치며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포천은 교체선수까지 포함해 출전 선수 16명 가운데 10명의 선수가 득점에 성공하며, 35-0으로 마무리했다. 35골을 내준 마르티스 선수들은 허겁지겁 수비에 치중하다 90분을 허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지친 표정으로 고개를 떨구었다.
성인축구 경기에서 최다골 차이의 경기는 지난 2002년 월드컵 지역 예선에서 호주가 솔로몬을 상대로 31-0 으로 승리한 것이 최초다. 물론 2002년 아프리카 프로축구에서 149-0 이란 점수가 있지만, 이 경기는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선수들이 자신의 골대에 자책골을 넣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후 자신의 골대에 고의로 자책골을 넣게되면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고 상대팀에게 코너킥이 주어졌다.
7승1무(승점 22)로 전반기를 마치고 통합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천은 오는 30일 오후 3시에 포천축구공원에서 김포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인터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인터리그부터는 전후반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결정짓게 된다. 승부차기로 승리하면 승점 1점, 패하면 0.5점이 주어지게 된다.
한편, 경기가 끝난 뒤에는 군 복무를 마친 견희재와 김광현 선수가 관중 팬들의 축하속에 전역식 행사가 진행됐다.
특히 24일 결혼식을 하루 앞둔 견희재 선수는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부 최정은에게 키스를 날려 열렬한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