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하철에서 자다가 강제추행 당했었습니다.
추행시에 말리던 아저씨를 폭행하여
그날 바로 경찰서에가서 피해자 겸 목격자로 진술서 작성했구요
사건이 일어난 몇일 후에 바로 가해자 어머니께서 이야기하고싶다고 경찰을 통해 전화했구요
저는 말하고 싶지 않아서 나중에 연락하겠다며, (가해자 측 어머니) 전화번호를 받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제 핸드폰 번호를 아는 것도 싫고 제 얼굴을 보여주는 것도 싫은 상태인데
합의를 하자고 연락온 가해자 측에게 연락할 필요성을 못느껴서 연락하지 않자
오늘 다시 경찰서에서 연락이왔습니다.
다른 피해자분들(폭행당한 2명)이 합의 진행 중이니 저보고 어떡게할껀지 물어보더라구요
합의하지 않겠다고 하자
어짜피 초범이고 지금 많이 반성하고 있으니 합의해주라는 뉘앙스를 풍기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가해자 측에 내 정보를 알려주기도 싫고, 얼굴도 보기싫다. 그리고 내가 합의해준다고해서 나에게 득되는 것도 없지않느냐' 라고 하니까
경찰이 합의금을 이야기하더라구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합의금,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여기서 합의를 해주면 그 사람이 또 다시 그런일을 저지르지않겠느냐.'
경찰 : '어머니, 아버지, 가해자가 수시로 경찰서를 드나들면서 많이 반성하고 있는중이다'
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경찰에겐 합의할 생각 아직 없다고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여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그사람이 정말 뉘우치고 반성하고있다면 합의해주고 싶기도 한 마음도 있고,
안해주면 가해자가 30대초반인데 이제 한참 일해서 열심히 살 사람 인생 망치는것같은 생각도 드는데
어짜피 잘못은 그사람이 한거잖아요
근데 제가 그 가해자 측 가족을 만나서 합의해줘야하는건가요?
경찰에서는 친구 핸드폰이나 공중전화로 연락해서 카페같은데가서 만나보라고 다른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한다고 하는데
정말 만나고싶지가 않아요
치욕스럽고, 제 얼굴보고 나중에 보복할까봐 두렵습니다.
지금도 지하철타면 그사람이 있을까봐 불안하기도 하구요
왜 제가 이렇게까지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지... 너무 힘들고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