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는 사귀기 전에 널 만나서 다행이야 널 만나고 새로운 걸 알게 됐어 라는 식의 말도 자주 했구요
여러모로 배러심 넘치는 모습 때문에 반했었어요.
저는 그 전까지 사귀는 사람이 100일도 채 가지 않았었습니다.. 왜 남자친구가 없냐는 식의 말들 때문에 얼결에 사귄 경우만 있었어요
좋아한다는 감정이 든 사람은 남자친구가 처음이에요. 저런 배려심 넘치는 사람과 함께하면 행복하겠구나 생각도 했구요
남자친구가 사귀기 전에 저에게 말을 하더라구요 바쁜 사람 어떠냐고
그래서 전 괜찮다고 했어요 제가 심지어 더 바쁠 수도 있다고 말을 했구요 서로 바쁜거 이해해주고 사귀기로 했습니다
근데 사귀니까 사람이 확 바꼈어요.
예를들면 제가 약속이 있어서 친구랑 대화하는데 11시 반쯤에 남친한테 전화가 왔어요.
제가 친구랑 얘기중이라 안될 거 같다고 하면 목소리가 약간 삐진듯한 어투로 어 그래.. 알았어 친구랑 재밌게 놀고 이런식이에요
근데 오빠가 연락이 없다가 회식 이후에 너무 피곤해서 전화 못할 거 같다고 하길래 좀 삐진 티를 냈더니,
피곤한 어투로 사귀기 전에 이런거 이해해주기로 했잖아..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랑 코인노래방을 가서 불러주고 싶은 노래를 불러주고, 이렇게 남 들려주려고 부르는 거 처음이다 라고 하니까
이랬는데 다른 사람들한테 다 불러준 거 아냐? 라던가
제가 붙는 옷 입고 학교 갔다왔는데 장난식으로 웃으면서 누구 보여주려고 이렇게 입고 갔다왔냐 이런 말을 하고
막 떠들다가 앞에 남자랑 붙으려 했나봐요 약간 기분 나쁜 어투로 너 왜이렇게 사람이랑 붙으려고 해? 붙는 거 좋아해? 라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입은 옷 스타일 예쁠 때는 엄청 예쁘다고 해주는데 노란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 입었더니 이렇게 입는 사람 처음본다고 그러고
제 눈섭 빤히 보더니 너 눈썹 면도하는구나 이래서 왜? 하니까 아니~뭐 그 얼굴이 어디가겠어~ 이래요
만우절 때 제가 머리 잘랐다고 포토샵으로 단발 만들어서 보내니까 100일 이상 사겨본 적이 없다더니 남자친구도 질리면 쳐내겠네 같은 말을 했었네요
그리고 절대 먼저 약속을 잡지 않아요.. 제가 꼭 잡아야해요 막상 잡으면 데이트 코스 같은건 자기가 주도하긴 하는데
언제 만날거냐고 물어보지 않으면 절대 먼저 말을 안 꺼내요
남자친구가 신입사원이라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 한 건 알지만요, 제가 몇 주 전부터 남친 섬유유연제 향이 궁금해서 계속 물어봐달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었는데 계속 까먹었다고 하더라고요. 남자친구는 제가 본인 일정을 까먹으면 엄청 삐진 티를 내고 그래서요
그거 물어보는게 얼마나 걸린다고 좀 시무룩해져서 오빤 내 말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 안 하는구나... 하니까
너도 내 전공,하는 일 다 까먹었잖아 내가 부탁한 건 하고있어 그래서?(하고있었음) 하길래 그렇다고 오빠 힘든거 나도 알아.. 하니까
알아? 네가 뭘 알겠니 이러더라구요. 다음날에 제가 먼저 사과했어요 그렇게 생각했으면 미안해. 오빠 맘 좀 더 헤아리는 여자친구 되겠다
그리고 오빠도 그런 말 안 해줬으면 좋겠다 나두 조금 서운하다. 했더니 미안하다고 저보고 천사라고 하더라고요..
저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남자들은 좋아하면 더 잘해주고싶고 그러지않나요? 절 좋아하긴 하는걸까요?
사귄 지 오래 되지도 않았구요. 두 달 만에 너무 바뀐 느낌이 들어서 당황스러워요
처음 안 거랑 다르게 너무 애 같아서 고민이 듭니다... ㅠㅠ
두서없이 글을 막 적었네요...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