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일을 처음 했던 날로부터 이제 2년이 흘렀습니다.
주휴수당 나만 못 받나?
명절에도 다들 일 하나?
여기 편의점만 손님들이 무시하나?
매장이 지저분해서 그런가?
내 말투가 불친절한 편인가?
처음에는 제 잘못인 줄 알았는데, 주변에 편의점 알바를 한다고 하면 다들 돈은 제대로 받냐, 손님들 진상은 괜찮냐, 걱정을 해주더라고요. 그러다보나 다른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편의점 알바들도 다 이렇게 일하고 있나?
그래서 다른 편의점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진상 손님이 매일같이 와요. 그래도 한명한명 손님이니까 받아줘야죠’
‘주휴수당은 매출이 안 나와서 못 주신데요. 사장님도 어렵다던데 같이 살아야죠’
‘교육같은 건 받아본적이 없어요 다 하면서 스스로 배웠어요’
제가 만난 알바들이 하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매출이 20조나 나온다는 프렌차이즈본사는 편의점 알바들 겪는 이러한 문제들을 알고는 있을까요?
편의점 알바들은 한 매장의 책임자로서, 자기가 맡은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편의점 알바들이 주휴수당도 받지 못하고 매일같이 감정노동을 하는 동안, 본사는 무엇을 책임지고 있나요?
최근에는 세븐일레븐이 ‘편의점 선도주자’를 자처하며 30주년을 기념했는데, 저는 이 말이 편의점 알바가 최저임금 못 받은지 30년 되었단 말로 보이더라고요.
편의점 알바를 더이상 불쌍한 존재로, 안타까운 시선으로 보지 않게 만들기 위해, 편의점 알바들이 서명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http://bit.ly/편의점알바서명 편의점 문제의 해결은 점주에게 갑질하고 알바에게 갑질하며 수조원씩 돈을 벌어가는 프랜차이즈 본사가 나서야 합니다.
3000개 서명을 받아서 프랜차이즈 본사에 전달해보려 합니다. 많이 공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