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입장에서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이
너무 과하게 죄송하다고 말 하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
제가 예전에 일하던 다른 곳에서는
죄송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죄송하다는 말은 최대한 아끼라고 했습니다.
이를테면
영화관에서의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상영시에
신분증부탁할 때에는
죄송합니다만 신분증 확인 부탁드립니다
보다는
번거로우시겠지만 신분증 확인 부탁드립니다.
라는 표현을 더 자주 썼습니다.
이유는
우리의 잘 못이 아닌데도
고객은 죄송합니다.라는 표현을 듣고
그걸 부정적이고 부당하고 우리가 잘 못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라고 배웠거든요.
그런데 지금 제가 일하는 화장품 가게에선
사장님이 너무 과하게 죄송하다고
표현하는 것 같아요.
어떤 고객님이 샘플을 요구했는데
잘 들어오지 않는 종류의 샘플이었고
사실 그 고객님 일행이 들어오면서 하는 얘기 들으니까
여행 가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물건 사기는 아깝고 샘플 받아서 가려고 한 거였는데
사장님이 엄청 오버하면서
"어우~고객님~정말 죄송합니다~저희가 XXX샘플은 준비되어있지 않습니다 ~ 어우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대신 비비크림 샘플 드릴까요 ?"
-"괜찮아요 ^^;;;;"
"정말 괜찮으세요 ? 고객님 어우 죄송합니다~"
보는 제가 부담스럽던데
제가 보기엔 그 고객님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았는데 그건 모르는거지만요.
그래서 궁금한건데
정말 물건 사러오시는 고객입장에서는
저렇게 사과를 하면 친절하다고 느끼나요 ?
아니면 대접받았다고 느끼나요.?
제가 사장님한테 물어보니까
회사에서 그렇게 교육했다고 하더라구요.
자기네는 철저한 "을"의 입장이기때문에
죄송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죄송하다고 말해야된다고.
제가 왜 이게 더 궁금하냐면
둘이 같은 계열사거든요.
같은 계열사여도 교육 내용이 좀 다를 수가 있는지도 궁금하고
쓸데없는 궁금증 같지만 진짜 궁금해요.
실제로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고객입장에서는 어떤지.
고민게시판에 어울리지도 않을 수 있지만....
사실 고민이라면 고민인게
최저시급받고 저렇게 비굴하게 하는 것도 싫고
요새 일이 너무 하기 싫네요 ^^;;;
오자마자 반말 쓰면서 카드던지는 사람도 많고....
그런데 우리가 잘 못한 것도 아닌데
잘 못한 것 처럼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하는 것도 짜증나서
질문해봤습니다.
제가 잘 못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고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