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공감해주면서 더 마음이 편해지는 분 혹시 있나요?
항상 이렇게 해왔는데.. 요즘은 이게 정말 맞는 건가 고민되고 그러네요
누군가랑 대화할 때
난 어떻게 생각한다! 라고 말하는 게 좀 두려워요
소심한 편이라 남의 반응에도 신경이 많이 쓰이구요..
남의 반응 같은 거 신경 안쓰겠다고 결심해도
결국 누가 말 걸때마다, 내 말에 반응할 때마다 가슴이 쿵 하네요 ㅜ
그래서 서로의 생각을 말하면서 대화하는 것보다는
남이 먼저 얘기하고 제가 거기에 맞춰주는 식의 대화가 훨씬 편했고, 항상 그래왔어요
무조건 동의, 무조건 공감...
호구같고 감정 쓰레기통같아 보여도 제겐 그게 제일 편하더라구요
제 얘기를 하고 싶을 때도 물론 있지만 반응이 어떨까 두려워서 한 번도 안 하고..
그래도 제가 얘기를 잘 들어주는 데다 말도 안 퍼뜨리니까
사람들이 제게 비밀도 말해주고 많이 믿어주더라구요
그래서 날 이렇게 믿어주는 사람들도 있고.. 내가 잘 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제일 가깝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랑 최근에 통화하다가
이번에 제가 크게 망친 일이 하나 있는데 위로라도 좀 받고 싶어서 처음으로 제 얘기를 꺼냈어요.. 그런데 거기에 대고
아 그래? 잘했어^^ 하면서 비웃더라구요.. 많이 당황스러웠어요
대화는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가버렸구요
이제까지 제가 사람을 대했던 방법이 전부 틀린 거였나 싶네요 휴..
너무 오래 전부터 잘못해왔던 것 같고... 이걸 어디부터 고쳐야 하나 막막하네요
새벽감성에 힘입어 고게에 조금 털어놔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고마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