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봄 - '18.05.29
15살.
강아지치고 많은나이지만 왜이렇게 짧냐
내 인생 절반 같이했다
추억도 그만큼 많다
사진첩보는데 왜 이렇게 눈물나나
혼자 집지키는 씨씨티비화면 볼때마다
살아잇을때 잘해줘야지 보상해줘야지 했는데..
이젠 그것도 늦어버려서 너무너무 미안하다
그와중에 엄마랑 나랑 둘다 보고싶어서 문턱에 걸쳐서
무지개 다리건넜다
지금 내가 그만큼 더 보고싶다 마루야
화장했는데 유골이 너무 조그마해서 더 가슴아프다
15년동안 살았는데 이거밖에 안되나 싶어서..
궁평항에 흩어주고 왓다
낚시꾼들 눈치보면서 뿌려줬는데
그랬던 내가 너무 죄스럽고 맘에 걸리네..
손톱사이에 박힌 뼛가루
손씻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집에서 너무 먼곳에 두고와서
마루가 찾아올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형아 찾아오거든 그때 다시 만나자 마루야
그때까지 보고싶겠지만 기다려주라
그동안 무슨일 있었는지 날새도록 얘기해줄게요
다시 만날때 옛날처럼 형 품안으로 달려와줘
사랑해 마루야 사랑해
'18. 늦봄에.
하나뿐인 동생 마루에게
하나뿐인 형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