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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시는 길에는
게시물ID : lovestory_201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ut&그리움
추천 : 7
조회수 : 6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03/10 13:42:21




      아버지 아버지 
      가시는 길 많이 힘드시오 
      어릴 적에 내가 말이오 
      아버지를 월메나 미워했는지 아시오 
      밤새도록 술 잡숫고 오신 날에는 
      딸만 낳았다고 어머니를 어찌나 구박하시던지 
      여자하고 화투장은 늘 달고 사시고 
      정말로 미워했었소
      그거 모르실거라요 
      내가 아버지 미워가지고 
      아버지 그림자를 쫓아 댕기면서 힘껏 밟았는데 
      그거 아셨소 
      아버지는 어머니를 그리 구박하셨어도 
      어머니는 언제 오실지 모르는 아버지 기다리신다고 
      밥도 드시지 않고 마냥 기다리셨는데  
      어찌 어머니한테 모질게 그러셨소 
      가셔서 어머니 만나시면 그 곳에서라도 
      행복하게 사시오 
      어머니 월메나 불쌍하요  





  병원 응급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고성
  그 속에서 작은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고성 속에 파묻혀 들리지도 않을 
  그 작은 소리가 크게 들려오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 

  몇 명의 의사와 간호사가 분주히 움직이다 한 의사가 
  딸로 보이는 50대 아주머니께 다가가 무어라 무어라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마도 임종이 가까웠으니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얘기인 듯 .... 

  환자 가족들은 환자를 보며 어찌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는 그저 담담하게 환자 손을 잡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십니다.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 
  많은 얘기를 하시다 갑자기 병원 바닥에 주저앉아 큰 소리로 우십니다 ..

  그 순간 
  환자는 흰 천으로 덮여졌고 순식간에 응급실 밖으로 보내졌습니다
  아마 다른 환자들 때문이었겠죠 
  정말 사람이 죽는 게 그리 쉬운가 싶기도 하고
  병원에 가보니 건강이 최고라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유분들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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