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혁태 소방장님의 영결식이 동대문 서방서에서 있었습니다. 선배님의 영혼을 위로라도 하듯이 비가 오더군요 살인범과 군대를 면제 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사람들로 가득한 가사뒤로 자세히 찾아 봐야 겨우 볼 수 있는 몇줄짜리 기사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선배님의 살신성인을 저희 후배들은 알고 있습니다. 오늘 영결식은 비록 선배님이 행하신 큰 일보다 초라하게 너무 초라하게 보였지만 그 큰 뜻을 기려며 선배님들과 저희들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부디 좋은 곳 으로 가시길.......... 어린아이의 목숨을 구하려다 순직하신 김혁태 소방장님의 명복을 빕니다
어느 소방관의 기도
신이시여, 제가 부름을 받을 때는 아무리 강력한 화염 속에서도 한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저에게는 언제나 만전을 기할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게 하소서
그리고 신의 뜻에 따라 저의 목숨을 잃게되면
신의 은총으로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보아 주소서
시원한 물가에 나를 눕혀주오
내 아픈 몸이 쉬도록 눕혀주오
내 형제에게 이 말을 전해주오
화재는 완전히 진압되었다고
신이시여, 출동이 걸렸을 때 사이렌이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할 때 연기는 진하고 공기는 희박할 때 고귀한 생명의 생사를 알 수 없을 때
내가 준비되게 하소서
신이여! 열심히 훈련했고 잘 배웠지만 나는 단지 인간사슬의 한 부분입니다
지옥 같은 불 속으로 전진할지라도
신이여,
나는 여전히 두렵고, 비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내 형제가 추락하거든 내가 곁에 있게 하소서. 화염이 원하는 것을 내가 갖게 하시고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신이시여!
내가 듣게 하소서
저희 업무를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희 모든 이웃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키게 하여 주소서
신이시여! 내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불평하지 않고 강하게 하소서 내가 들어가서, 어린 아이를 구하게 하소서
나를 일찍 거두어 가시더라도 헛되지는 않게 하소서
그리고, 내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올해에도 벌써 4분의 소방관들이 순직 하셨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맡은 바 책임을 다 하시고 순직하신 님들을 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