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운 날
강초선
마음 지독히 흐린 날
누군가에게 받고 싶은 한 다발의 꽃처럼..
목적없이 떠난 시골 간이역에 내리면
손 흔들어 기다려 줄 한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우체통 같이
내 그리운 마음 언제나 담을 수 있는
흙내음 풀냄새가 아름다운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하늘 지독히 젖는 날
출렁이는 와인처럼 투명한 소주처럼
취하고 싶은 오솔길을 돌면 기다린 듯 마중하는
패랭이꽃 같은 제비꽃 같은
작은 미소를 가진 한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사람 빈 의자처럼 내 영혼의 허기
언제나 쉴 수 있는 등대같은 가슴이 넉넉한 사람..
그런 사람 있었으면 좋겠다.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