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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엄마를 위한 박수
게시물ID : readers_14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프차크크
추천 : 3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06 05:23:18


짝.짝.짝.짝.짝


사람들은 엄마의 죽음에 앞서 쉴새 없이 박수를 쳤다.
피를 토하며 헐떡이는 엄마의 시신은 공허를 채우는 박수의 메아리에 묻힌다.
엄마의 발은 얇게 파르르 떨렸다. 
이미 점멸해버린 그녀이지만 그녀의 발은 박수소리에 공명하듯 좀 더 오래 떨린다.
어디론가 가고 싶어하는듯.


"뭘 저렇게 지독하게 산데. 지긋지긋하다."
"정말 지겹다 지겨워."



엄마는 사람들의 비아냥에도 대들기는 커녕 더욱 고개를 숙였다.
지독하게 빨아야만 지 새끼 겨우 먹일 
주둥이가 너무 길어 
그녀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식들 먹일 생각에 이름 모를 누군가를 쫓아왔건만
부른 배를 움켜지고보니 
자식들에게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는다.


짝.
짝.
짝.


부디 한번만,
한번만 용서해 주세요.
그녀는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도망만 친다.


짝.
짝.
짝.


닫혀버린 출입구를 그녀 역시 알고있으리.
삶의 무게만큼 불러버린 배는 그녀를 더욱 느리게만 한다.


짜-----악!!



"여름모기 지겹다. 지겨워."


그녀에게도 화사한 여름날 있었을까.
터져버린 배에서 쌔한 핏내가 진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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