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물ID : gomin_1443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 추천 : 3 조회수 : 1487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1/04/23 01:53:21
아.. 남자친구 진짜 너무 답답하네요. 오늘 좀 크게 싸웠는데.. 좀 길지만 읽어주세요..ㅜㅜ
곧 있으면 제 생일이라서 그 얘기를 하다가 남친이 갖고 싶은게 뭐냐길래 제가 지갑이 엄청 낡아서 어떤 브랜드의 지갑이 갖고 싶다고 했어요. 근데 그게 유명 브랜드가 아니라 약간 중저가라 그런지 저희 지역쪽에 매장이 없는거에요.. 그래서 결국 인터넷 주문을 하기로 했죠. 근데 남자친구가 인터넷주문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런거 잘 모른다고, 그냥 나중에 자기가 현금으로 줄테니 저보고 주문을 해서 사라는 거에요. 돈으로 준다니까 처음엔 뭔가 마음이 좀 꽁기꽁기했는데.. 남친이 일하느라 너무 바쁘고 인터넷주문도 잘 모른다니까 이해해주기로 하고 알겠다고 했죠. 근데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진짜 이건 아닌거에요.. 되게 성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무리 작은 선물이라도 자기가 직접 사는 정도의 성의와 서툴지만 직접 포장해서 주는 정성을 생각했는데.. 그냥 띡 받은 돈으로 내가 주문해서 택배 상자 띡 오면 뜯어서 갖고.. 아.. 이런 상상하니까 진짜 뭔가 울컥하더라구요. 그래서 며칠 뒤 남자친구를 다시 만나서 얘기를 했어요. 솔직히 좀 서운했다고.. 돈으로 주는건 너무 성의없다 생각한다고.. 나 굳이 지갑 안받아도 되니까 오빠가 직접 산 선물 생일날 받았으면 좋겠다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 이해가 안된다는 듯한 표정으로 자기가 직접 샀는데 맘에 안들면 어쩌려구 그러냐면서, 난 니가 진짜 갖고 싶은걸 사길 바랬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좀 짜증이 나서 그럼 차라리 오빠가 이번 기회에 인터넷 주문 직접해보라고, 여친 위해서 그정도도 못해주냐고 화를 냈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그게 그렇게 중요하냐면서 자기한테는 지가 피땀흘려서 번 돈을 저에게 직접 주고 그걸로 제가 원하는거 사면 그것만큼 큰 의미가 있는 것도 없다고 대답하더라구요. 그리고 선물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생일날 같이 밥먹고 데이트하고 같이 즐겁게 보내면 되는거지, 선물을 안주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이리 융통성 없냐는 식으로...그러더군요. 근데 전 아니거든요.. 제가 단순히 선물만 바랐다면 그냥 돈으로 줘도 아무 상관 없었을거에요. 하지만 저는 단 돈 몇 천원 짜리 물건이라도, 어떤게 좋을지 지가 고민도 좀 하고, 직접 고르고, 선물 받고 좋아할 여친 생각하면서 포장도 하고.. 뭔가 이런 남자친구 모습을 상상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그저 실용성과 효율성만 따지고 자기 편의만 생각하고.. 성의가 없을까..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싫다는데, 왜 자꾸 자기 의견만 고집하고 인터넷 주문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 절 못이겨서 안달인지.. 진짜 정떨어지더라구요.. 제가 융통성이 없이 너무 낭만적인 것 만을 바라는 건가요? 전 진짜 아직도 남자친구가 이해가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