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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할까요
게시물ID : gomin_14437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2Vsa
추천 : 1
조회수 : 11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31 04:04:21
인생얘기좀 한 번 해볼까 싶습니다

제 나이 24살

아직 군대도 안갔고

대학도 2학년 2학기까지 다니고 휴학중

내가 13살 때 친구들에게 놀이터에서 모질게 맞았는데.. 아빠가 그걸 보더니

말릴 생각도 안하고 그저 집으로 들어가셨습니다.. 아들이라는 게 창피하다고 하셨죠

그 이후로 14살 때부터 방황을 시작했습니다. 왕따를 당하던 주제에 남들을 괴롭혔고

돈을 뺏었고 흉기로 강도짓도 했습니다. 전형적인 쓰레기였죠

그러던 16살.. 엄마가 암에 걸렸습니다. 그저 마지막으로 수술실 들어가기 전에 꼴보기 싫은 얼굴 이제

잊어버리자 하고 병원에 갔습니다. 엄마가 그러더군요.. ' 난 널 창피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자랑스러워 내 아들.. 건강해줘서 고맙다 '

라고 하셨습니다. 정신이 들더군요.. 엄마가 수술이 끝나고 완치가 안 되더라도

엄마가 떠나기 전 뭐라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중간고사 2주일 전 이었죠 그때가.. 

펜을 잡았습니다. 540명 중 500등을 넘기던 제가 전교 8등을 찍었습니다.

재시험도 보고 인증도 받아 그 성적표를 거머쥐게 되었죠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살았습니다 고등학생 땐

그러다 어찌저찌.. K대라는 좋은 대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22살 10월 9일 한글날 새벽..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셨습니다

그 날 따라 엘리베이터는 고장이 났었고 아버지는 시간이 지체되어 뇌 반 정도가 기능을 상실하셨습니다

집에 병원비가 필요했고.. 쌍둥이 동생들 학비가 필요했습니다

학교를 휴학하고 .. 학원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시간 일 하고 버는 돈은 단 돈 만원

한달에 아무리 일해도 200만원을 넘기기 힘들었습니다. 일거리가 많지 않았거든요

가족들도 못 알아보면서 우반신도 마비고 혼자 대소변도 못 가리고 말 한마디 하실 줄 모르며

짜증만 내는 그런 아빠를 옆에 두며.. 엄마는 매일 죽고싶다고 하셨습니다. 같이 죽자고

그러나 제가 중심을 잡았습니다. 허나 제 중심은 제 여자친구가 붙들고 있었죠

자살 하면 우리 가족이 다 죽을 걸 알기에 자해로 스트레스를 풀었습니다. 여자친구는 그걸 슬퍼했구요

매일 먹으면 토하고 빈속에도 토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드라이버로 허벅지를 찔러 피를 냈고

티나지 않게 칼로 손바닥을 그어 붕대로 감고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제가 힘들다고 떠나간 전 여자친구. 그 친구가 떠나갈 때 전 자살시도도 했었죠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내가 죽으면 안되는데 뭐 하는 짓인가 싶어서..

정신 차리고 일을 시작했습니다. 좀 더 열심히.. 

일하다 죽어서 보험금이나 받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일했습니다.. 그러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더군요

지금 부원장으로서 한달에 받는 돈 1000만원.. 작년 이맘때 쯤엔 돈이 없어서 .. 아빠가 맛있는거 사달라고

우물우물 하시며 화를 내셨을 때 전 울음을 참으며 집에 왔습니다.

전.. 그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집에 쌀이 떨어져 학원 간식도 몰래 훔쳐왔고

병원에 계신 아버지 어머니께는 보이고 싶지 않아 항상 잘 먹고 다니는 행세를 했죠

그러다.. 이 위치까지 올라오게 됐네요. 이젠 병원비도 동생들 학비도 우리 집 빚 할부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제가 고등학교 때 열심히 공부하며 쌓아 온.. 제 꿈.. 제 미래가 사라졌습니다

매달 월급날이 될 때 마다 꿈은 희미해지지만.. 가끔 이렇게 새벽이 되면 생각납니다

하얀색 가운을 입고 현미경을 들여다보며 사람들을 위해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별을 보며 출근하고 별을 보며 퇴근할지라도 .. 제 연구가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면 .. 하는 꿈입니다

자.. 이제 제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네요

꿈을 좇고 싶지만 현실의 벽이 너무 두꺼워 웅크려 앉아있는 저에게.. 좀 더 넓은 시야를 보여주세요

아니.. 어쩌면 이 현실을 깰 수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쩌시겠습니까?

가족들을 다 끌어안고.. 비록 꿈이었지만 그런 것 따위 잠시 .. 평생 접어두고.. 나 자신을 버리고 같이 살아갈지

가족들을 다 뒤로한채.. 내 인생 내가 사는 것이니 나 자신을 위해 다시 학업에 뛰어들지

어쩌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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