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장 주인이 농장에서 일할 일꾼을 고용하려고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그는 품삯을 하루에 X원(4인 가족 1일 생계비 수준)으로 일꾼들과 합의하고, 그들을 자기 농장으로 보냈다. 그리고서 아홉 시쯤에 나가서 보니, 사람들이 장터에 일거리를 구하지 못한 채 빈둥거리며 서 있었다. 주인은 그들에게 ‘여러분도 농장에 가서 일을 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주겠소.’라고 하였다. 그래서 그들은 농장으로 일을 하러 갔다. 주인은 다시 11시와 오후 1시쯤에 나가서 역시 일거리가 없어 빈둥거리는 사람들에게 같은 얘기를 하고 그들도 농장으로 보냈다. 오후 3시쯤에 주인이 또 나가 보니, 아직도 빈둥거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왜 당신들은 온종일 이렇게 하는 일없이 빈둥거리고 있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아무도 우리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아서, 이러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래서 그는 ‘당신들도 농장에 가서 일을 하시오, 적당한 품삯을 줄테니.’ 하고 말하였다.
저녁때가 되니, 농장 주인이 자기 관리인에게 ‘일꾼들을 불러, 맨 나중에 온 사람들부터 시작하여, 맨 먼저 온 사람들에게까지, 품삯을 치르시오.’ 라고 말하였다. 오후 3시쯤부터 일을 한 일꾼들이 와서, X원씩 받았다. 그런데 맨 처음에 와서 일을 한 사람들은, 은근히 좀 더 받으려니 하고 생각하였는데, 그들도 X원씩 받았다. 그들은 받고 나서, 주인에게 투덜거리며 말하였다. ‘마지막에 온 이 사람들은 세 시간밖에 일하지 않았는데도, 찌는 더위 속에서 온종일 수고한 우리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그들에게 말했다. ‘이보시오, 나는 당신들을 부당하게 대한 것이 아니오. 내가 약속한 일당을 지급하지 않았소? 내가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X원씩 준다고 해서 당신들에게 손해날 일이 무엇이요? 이 사람들도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일당을 받아서 돌아오는 가장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있지 않소?’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