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순누이 2집 수록곡중 한 곡입니다.
건조한 느낌의 래핑, 가사가 맞물려 쓸쓸한 분위기를 진하게 자아내는 노래입니다.
하늘은 태엽 중 돌아가지 않는 태엽
분 초를 되돌릴 순 없을 테야 손에 든
옹색한 조커 패여 무엇에 적합해야하지?
대체 얼마나 더 접었다 펴야 칼날이 스치는
계절을 피해? 저 카페안 사람들은 얼음장
같은 가지에 한 손을 더 거머쥐어 위태로운 적
있을까 저 너머 저항할 수 없는 나를 두려워 한
적 있을까 혼자 동떨어질 공포 더 멀어져 가는
너와 나 균열된 연결 고리 놓친 손등에 남는
커다란 생채기 잔혹한 놀이 시작부터 너를
선택하지 않을 걸 그랬어 언어의 달콤한
약속들은 암묵적인 거래서가 돼버렸어 어려서
그 땐 너무 어렸어
이제는 모든게 간당간당해
지쳐버린 순간에 두 손을 놓고 만다 간단해
자신이 아닌 주변 사람들의 애매한 판단에
몸을 기대 모두가 그래 한 땐 다 그래 라며
파국이 두려워 진실을 드러내지 못해 겨울
바람에 흔들리는 잎새
두뇌는 먼지 껴 과부하
걸린 낡은 인텔 칩셋 깜냥없이 마냥 바람에
비틀거린다 관계는 이틀거리다 가까워 지기
힘든 그의 공간 새들은 깃털을 버린다 공기와의
마찰이 빚어내는 숨막힌 결별의 장면 그만 놔줘
태양은 회색빛 서클렌즈를 껴
도시를 비춰 묻혀갔던 흔적은 어느 새 자취를
감춰 작은 기척에도 소름이 끼쳐 불안해
Take a picture 눈초리는 날카롭게 시선은 빗겨
메이크업 속에 진실을 감춰 애매한 스킬을 익혀
황색 저널리즘은 여론을 식혀 무관심은 필수 덕목
호기심은 죽여 깊게 파인 할머니의 주름에 목을
축여 다섯 살 아인 엄마 손을 부여잡아
거리의 노숙자는 매일 아침 신을 찾아 잘 나갔던 락 스타는
몽롱함에 몸을 담아 50대 나이 남자는 어린 소녀를
찾아 20대 여대생은 명품백을 베게 삼아 꿈을 꿔
모두가 안식을 찾기 위한 몸부림 잔뜩 오무린 육체는
작아져 혼에서 멀어져 영(靈)과 육신의 괴리
볼 수 없는 뭉개진 그림 아슬하게 연결된 한가닥 실에 실린
무게는 점증돼
빛바랜 삶은 아직 흘러간다 천천히
느껴봐 한줄기 바람을 like a leaf
빛바랜 삶은 계속 흘러간다 천천히
느껴봐 한줄기 바람을 like a lea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