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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운전 역tour
게시물ID : humorstory_2189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조선강국
추천 : 1
조회수 : 57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2/17 08:51:29
아고라 경제학도님 펌글입니다.
문제시 삭제할께요~
ㅋㅋ

이하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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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에 보복(?)운전한 아저씨 이야기 [105]

경제학도 (forai****) 



이야기 시작합니다~

 

제가 의경으로 군생활 하던 시절 이야기에요.

 

모 지방경찰청장님 부속실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우리 청장님은 '공식'행사 때만 1호차라 불리는 의전용 오피러스를 사용하고(이 때는 주로 직원이 운전!)

'비공식'행사 때는 주로 흔히 말하는 3호차 '아반떼'를 사용하셨어요~(이때는 제가 운전!)

 

직책이 직책인지라 조금만 과속을 한다던가 안전띠를 안맨다던가 이러면 엄청 혼내시곤했죠.

지방이다보니 저녁시간에는 한산한도로가 많아요

 

하루는 제가 아반떼를 가지고 청장님을 모시고 가던 날~

제한속도 80km인 도로(도시순환도로)였을꺼에요. 한산한 왕복4차선(편도2차선)도로의 하위차선으로

속도계 힐끔힐끔 봐가면서 속도 맞춰서 가고있었죠!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빵빵!!거리면서 상향등을 마구 번쩍 거리는거에요.

우리 청장님..뒤돌아 보시더니 "쟤 왜저러냐??" 그래서 저는 "빨리가라고하는거 같습니다"

(네비게이션에 찍히는 속도 보시더니) "흠...."

 

상위차선(1차선) 역시 한산한 편이었기에 제 잘못은 없지만, 비상등을 켜줬습니다.

근데.....추월을 안하고 계속 뒤에서 쫓아오더군요....속된말로 X꼬찌르기??!

 

한 5분정도 그랬을까요? 우리 청장님 조금씩 혈압오르기시작......갑자기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알고보니 교통과장(총경으로 해당지역 교통총괄)에게 전화한 거였어요.

"어..나 청장인데...XXX도로 쪽에 교통순찰차 있나? 응..그래그래 거기...내가 차번호 하나 불러줄테니까 그놈좀 잡으라그래...응 전화 끊지말고 기다려봐"

 

그러면서 저한테 저차 지나가면 번호판 읽으라고!!

 

더이상 놀려먹기 심심했는지 1차선으로 가더니 클락션을 빵~~~세게 누르며 지나치며 제 앞으로 확 끼어드네요(칼치기라고 하죠?? 뒤에서 보면서 웃긴게 1,2차선 앞이 텅비어있는데 그짓을 하는겁니다)

뭐 저는 번호판 읽어서(차가 별로 없는 곳이라 숫자 4개만 읽어줘도 되니까요) 불러드렸죠. 차종은 제 기억에 검은 SM5 !

 

"교통과장. XXXX 검은색차야."

 

그 SM5는 앞으로 쭉~ 과속해서 나가더군요.............쭉. 저희차는 80km 맞춰가고있으니 열심히 과속을 하신거죠.

 

저 멀리서 싸이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네요. 좀 더 가다가 900원인가 내는 곳(관용차라 면제여서 정확하진않아요~)에 가니 갓길에 순찰차가 그 차를 잡아놓고 있네요!!

 

우리 청장님 길가에 차세우라고.

 

전 한성격하는 우리 청장님 화내면 어떻하나해서 멈추고 쫓아 내렸죠..

순찰차의 교통경찰께선 저녁이라 그런지 청장님 얼굴을 잘 못알아보나봐요.

'저아저씨가 저기에 차를 왜 세우지??'라는 표정이에요.

 

제가 얼른 앞질러가서 귀에 대고서 "청장님이세요"라고하니까 갑자기 차렷하더니 경례를 하네요.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 순찰차랑 검은 승용차 두대 경광등켜고 오고있어요. 알고보니 갑자기 퇴근하던 청장님이 전화해서 차 잡으라고하니까 FTX(모의훈련)하는 줄 알고 달려오는 차장님과 교통과장, 생활안전과장이었어요ㅋㅋㅋㅋㅋㅋㅋ

 

SM5 차주를 보니 20대 중후반정도 되어보이는 젊은 사람이에요. 

별로 과속도 안했는데 교통순찰차가 잡으니 어이없는 표정인듯해요.

 

근데 갑자기 아까 그 아반떼가 멈추더니 사람이 내리는데 교통경찰이 경례하니까 이건 뭐지란 표정이에요

 

아니 이건 뭔가요..순찰차 한대랑 검은 승용차 두대가 더오니 헐...내가 큰 잘못한건가하는 표정이에요. 

 

우리 청장님 교통과장에게 조목조목 설명해줘요. 과속부터 시작해서..(뒤에서 그런짓하는것도 뭐라뭐라하시는데 저는 청장+과장의 대화에 끼어들 짬이 아니었어요)

(차장님하고 생안과장은.....우린 여기 왜 쫓아온걸까 하는 표정이었어요. 저는 잘되었다 싶어서 제 후임들이었던 두 차의 운전병들이랑 수다를 떨면서 저 SM5 병X임ㅋㅋ 이랬어요...)

 

결국 스티커 발부해요. 

 

이제 그 SM5는 아반떼에 보복운전하지는 못할꺼에요.

 

 

덧. 우리 청장님 그제서야 차장님하고 생안과장이 보이나봐요. 그러면서 하는 한마디

"자네들은 왜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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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몇가지에 변명해보자면

보통 지방경찰청장의 경우 1호차가 오피러스(혹은 그랜저TG) 2호차가 SM5(혹은 소나타) 3호차가 아반떼(베르나 등등..)에요. 대부분 청장님들은 항상 오피러스 타고 다니신다고 들었어요. 

왜냐면 지역 경찰의 수장인데 아반떼 끌고가면 솔직히 '가오'가 안살거든요. 몇개 없는 호텔이지만, 저의 청장님 처음 바뀌고 얼마동안은 호텔에 가도 벨보이가 본척만척했다더라고요. 그 전 청장님들은 오피러스타고 

왔으니까요. 

원칙상은 1호차는 의전용. 2호차는 행정용(순시용) 3호차도 행정용(비서실 행정)인거 같아요. 제가 군생활 할때는 차량 홀짝제가 시행되던 대여서 공식행사(도지사, 군수, 검사장들이 참석하는..)에는 1,2호차를 번갈아 타고가고 출퇴근이나 개인약속에는 3호차를 타고 다니셨어요. 밥먹으러가는데 큰차타고갈 필요 있냐고요.(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대부분 청장님들은 개인 일정에도 관행상 1호차타고다니실꺼에요.)

의경 출신 몇분이 오피러스가 1호차인 지방청이 얼마 없을 것이다하셔는데..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경찰학교 졸업할 땐 교장님차가 그랜저xg이긴 했어요. 이건 2009년 상반기에 오피러스로 바뀌었단거같고요. 부산청도 조현오청장이 청장할 때 오피러스로 바뀌었다고 들은거 같아요. 등등.

제가 2009년에 본청으로 전국지방청장회의 참석했는데 비행기타고온 제주청장님과 KTX타고온 대구청장님 말고 다른 분들 차는 오피러스아니면 그랜저TG였어요. 

권한 남용이라는 댓글도 보이던데...최소한 과속으로 도로교통법 위반한건 분명한 차였어요.

하지만, 치안감 급 이상은 사법경찰관이 아니어서 실질적 단속권한이 없다고해요. 그래서 단속권한이 있는 교통경찰을 불러서 단속을 하도록 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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