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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넘 무서웠다. 나는 아니라는 보장같은거 없다
게시물ID : humordata_17563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부징어
추천 : 7
조회수 : 26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16 03:12:41

두달만에 계모임 하고 집에 들어오는 길
방향이같은 일행이랑 택시 같이 타고
이 친구는 ㅇㅇ 내려주시고 저는 ㅇㅇ에 내려주세요
할배였고 인상은 그닥 잘 모르겠고 백미러 로 보이는게 다니까

일행 내리자마자 성희롱 한다


 나는 등치가 좀 있다
여자치고 좀 크다 
얼굴 동그랗고 항상 나이든 사람한테 특특 호감 받는다
 키도 크다 
맏며느리깜 이아기 많이 듣고 
이건 내 자뻑이 아니라 좀 고급지게 생겼단 말 자주 듣는다
클래식 하게 생긴 얼굴이라 그런가보다

 

 갑자기 
자기 친구는 32살짜리 33살짜리 애인 있단다 


 나는 택시 타면 말거는 아재들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편이다
얼굴 붉히면 불편해질까봐
집에 와야하는데 뻘쭘해지는게 싫어서 
그렇게 좀 받아주니까 갑자기 껌을 내민다 
얼른 씹으란다

아 졸라 무서워
오유에서 본 공포글이 생각난다
일단 받는다 손에 쥔다
왜 안 씹냐고 묻는다
방향은 우리집 쪽이 맞다
조금만 더오면 된다....집 근처다

완전히 집 근처 가기듀 전에 큰 길가에 세워달라고 했다
그러자 기사가
ㅇㅇ 공원 근처 가려면 저 ~ 앞에서 좌회전인데 왜 세우냐고 한다
눈물이 날것같이 무섭다
일단 새우고 급하게 카드를 내밀고
결제 끝나자마자 집 근처 편의점으로 겁나 뛴다
같이 있던 일행한테 전화하서 설명하니까 난리가 난다 
근대 얜 오늘 나보다 술을 마니 마셨다
남편한테 전화한다고 끊고 남편한테 전화한다

안 받는다....
남편은 이미 자고 잇울 시간

끊고 일행한테 다시 전화 하는데 
안 받는다 
이미 술에 취해 자나보다...

 
편의점 아줌마가 자꾸 나를 힐끗 본다


집에 가고싶은데.
..


편의점 앞 노천에서 술 마시던 일행이 생각났다
편의점 안에서 발 동동 굴리다가
문을 살짝 열고 
저기... 너무너무 죄송한데...
아고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눈물이 났다
손은 이미 아까 지인이랑 통화할때부터 벌벌 떨렸다 사시나무 떨긋 이라는 표현 국어책에서 봤는데 
내가 그러고잇다

편의점 앞에서 술 마시던 일행들은 한 가족들이었다
내가 갑자기 저기 하면서 우니까 다들 당황한다
4명의 가족들과 같이 걸어서 집 앞까지 왔다
같이 걸어준 그 분들 정말 감사하다....


빨간불 걸려서 차 중간중간 멈출때마다
그 기사아저씨는 뒤돌아서 고개 돌려서 나를 보았다
내 얼굴 확인 하고 
말 잘듣게 생겼다고 하고
술 별로 안 먹었나구 물으며 껌응 줬다....

너무 무섭다 
이거 쓰는 지금도 손떨려

진짜
무섭다


사진은 그 할저씨가 준 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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