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오는 길에, 엄니랑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계모임 병문안 갔다가 왔다는데 대뜸 나에게
"야 니 그 가수 그 엑투? 엑.. 엑뭐시기 아나?"
"엑소? 어 가네들은 왜?"
"오늘 밤에 가네들 신곡 나온다 카든데 알고있나?"
"은제. 내야 관심없어서 잘 모르지."
"니 그 ㅈㅇ이형 누나 ㅇㅇ이누나 알제? 요번에 그거 신곡 작사했다카드라"
"에? 헐 대박났겠네 돈좀 만졌겠다."
"그래가 ㅂㄷㅇ씨 요번에 중국 3박4일 여행보내준다 카드라 그래가 그 추천? 같은거좀 써달라카던데 거 뭐 두글자 뭐더라?"
"멜론?"
"어 맞다 멜론! 하이고야.. ㅇㅇ이는 우야든동 그길로 가가 고생하드만 결국에 잘 됐네 그자? 한 2년동안 잘 안됐다 카든데"
"그러게.. 잘됐으니 다행이네.."
그 소식을 처음 듣는 순간, 축하해줘야 할 일이지만.. 축하보다는 부러운 마음이 먼저 일었습니다.
어짜든동 자기하고 싶어하는 분야에서 묵묵히 고생하다가 빛을 보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나는 뭘 하고있나..
쳇바퀴굴러가듯 출근.. 퇴근.. 출근.. 퇴근..
하고싶어하던 꿈은 잠시 접어둔다던게 계속 고이 접어두고있고..
뭔가 도전정신도 죽어가고.. 자신감도 죽어가고..
모든 원인이 나에게 있음을 알면서도.. 계속 합리화하고..
능력있고 멋있는 사람이 되고픈데..
거울속에 비친 내 모습과 행동은, 이상에서 점점 멀어져만 가네요.
이제는 제가 뭘 해야 행복한지조차 잊어가고있습니다.
그래서 마냥 부럽네요.
자극이 되야 될텐데.. 그냥 마냥 부럽네요...
그래도 부러운 맘을 뒤로한채
남은 그래도 잘 되기를 바래줘야죠.
12시 넘었으니 음원이 공개됬겠네요..
한번 들어나보고 자야겠습니다.
군대에서 으르렁나오면 채널돌리기 바빴었는뎈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