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발해는 中 역사…한국인들 반발 이해 못해" [세계일보 2006-09-19 20:48]
“동북공정 연구 성과가 아직 교과서에 반영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고구려·발해는 중국 역사의 일부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교과서 출판사의 고위 책임자 입에서 나온 발언이다. 제3회 한중 교과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인민교육출판사 웨이즈룽(韋志榕·49·여·사진) 총편집장 대리는 19일 오전 경기 성남 한국학중앙연구원 운중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동북공정에 대한 한국민의 반발을 알고 있지만 그 이유는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중국 측 시각을 그대로 드러냈다. 웨이 총편집장 대리는 “고구려사 연구가 중국 사회과학원과 동북사범대학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만큼 중국 고대사 교과서에 동북공정 성과를 반영할지는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 “새 세계역사 교과서에는 고구려가 한국사의 일부로 수록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부터 사용되는 ‘세계역사’ 9학년 상책 27쪽에는 “기원 전후, 조선반도(한반도) 북부를 통치한 것은 고구려 노예제 국가이다”라는 내용이 수록돼 있다. 하지만 그는 “내가 고대사 전공자는 아니지만 나를 포함한 교과서 편집 관계자 대부분은 고구려나 발해가 중국 내 지방정권이라고 믿고 있다”고 강변했다. 그는 자사의 출판 방침에 대해 “중국 정부가 2001년부터 시행한 새 교과서 편집지침인 ‘역사과정표준’에 따라 학생들이 중화민족의 우수한 전통을 계승하고 민족 자존심과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중학(중·고교) 역사교과서의 경우 소수민족이 중화민족 문명의 틀 내에서 끼친 공헌을 나타내길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그동안 중국과 한국을 오가면서 한국이 중국의 교과서 개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면서 “중국 정부가 교과서에 ‘한성’ 대신 ‘서울’로 표기한 것처럼, 양국 간 상호 교류와 이해를 통해 현 사안이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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