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메르스로 한창 말이 많더군요. 차라리 요새는 병에 걸려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죽었으면 합니다.
바뀌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고 바뀐 점도 많지만
예전보다 얼마나 발전했나보다는 앞으로 바꿀 것이 많음에 괴롭기만 하네요.
저는 이미 이렇게 커버린 거 같습니다.
그렇게 자라왔고 노력해도 되돌리기가 힘듭니다.
저는 23살 먹도록 혼자서는 할 줄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고
스스로를 사랑하기도 벅차서 사랑 받는 것은 낯설기만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늘 부질없는 사랑만 해왔던 거 같아요.
상처를 통해서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결국 상처는 털어내지지 않고 내 몸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렇게 우울할 때에는 상처가 주었던 이점보다는
내 몸에 남겨진 흉터만 바라보게 됩니다.
가끔은 차라리 제가 가난했으면 해요.
배부른 소리인 걸 알지만 먹고 살기 바빠서 이런 거 생각할 겨를도 없이 살아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엄청나게 유복한 것도 아니라서 하고싶은 것을 다 해 볼 수 없는 것이 괴롭기만 합니다.
나로인해 제 주변 사람들이 우울해질까봐
우울한 티도 못내겠고 밝고 가벼운 척 할 수록
내 자신이 아닌 모습에 더욱 우울해져만 갑니다.
자살 하기에는 남겨진 사람들에게 너무 죄스럽고
병에 걸려서 죽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누군가 나에게 원한을 갖고 나를 죽여주던가..
이미 저는 틀린 거 같아요
나아지지를 않습니다.
책을 읽고 여행을 다니면서 내면을 닦아봐도
결국엔 제자리로 돌아오더군요.
그냥 포기하고 사는 게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