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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 갔던 오타쿠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1445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개미Ω
추천 : 42/15
조회수 : 2445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9/20 20:12:26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9/19 22:33:51
그 글 작성하신 분이 쓴 또다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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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제가 옛날에 선생님을 때렸습니다]

어제 제가 올린 고민담

"여러분...제가 오늘 그만 오타쿠 친구를 때렸습니다"

에 대해 열성적으로 답해주신 여러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다른 아이디로 만화 올릴때는 악플만 60개씩 올리더니 ㅅㅂㄹ들아


실화냐고 묻는 분도 계셨는데요
물론 지어낸 이야기였습니다
맹세할 수도 있습니다


비록 우리 시발 존나 개

멋진 알바님께서 지우시기는 했지만...
어쨌든 개소리는 집어 치우구요...


오늘처럼 하늘이 구리구리한 고딩들 모의고사 처보는 날이면
문득 제가 수능을 보고 나서 대학 진학 상담을 보던 때의 일이 생각납니다

저는 그때 그만 인륜을 어기고 천륜을 어기고 선생님의 용안 즉 전문용어 면상에 
손을 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참을만큼 참았었습니다

여러분 제 고민담을 들어주세요...



그러니까 그 때가 어언 쌍팔년도 수능 12차 보던 해였습니다

수능 시험을 본 나는 수능 결과를 가지고 진학상담을 하기 위해 교무실로 찾아갔습니다


아니 근데 선생님께서 지름 1m 짜리 콘크리트 전봇대를 뽑아서 들고 계신 것이 아닙니까

교무실에는 전기 끊겼다고 항의전화가 오고 난리가 났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모든 전화를 단 한 마디로 끊으셨습니다


선생님 : 여기 짜장면 집인데요


나 : 아니 선생님 왜 전봇대를 들고 계신가요

선생님 : 수능 개조진 주제에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라 나의 뇌는 이제부터 
구타라는 단어만 인식한다 



이때 저는 생각했습니다 아 난 이제 죽었구나


나 : 선생님 정말로

선생님 : ...

나 : 구타 

선생님 : 움찔

나 : 라는 단어만 인식하나요

선생님 : ...

나 : 김태희 누드집

선생님 : 움찔

나 : 아아 선생님은 윤리 선생님이잖아요

선생님 : 닥쳐


선생님의 콘크리트 전봇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제 볼기짝을 후려쳤습니다


선생님 : 그럼 진학상담을 하겠다

나 : 하세요

선생님 : 닥쳐


선생님의 콘크리트 전봇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제 볼기짝을 후려쳤습니다


선생님 : 닥치고 진학상담에 집중해

나 : 네

선생님 : 닥쳐


선생님의 콘크리트 전봇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제 볼기짝을 후려쳤습니다


정말 뒈질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대답을 안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선생님 : 이제 닥칠 마음이 들었나

나 : ...

선생님 : 선생님 말을 씹다니 이 개호로색끼


선생님의 콘크리트 전봇대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내며 
그냥 존나 맞았습니다


선생님 : 자 성적표를 보자 뭐야 언어 18점? 씹팔

나 : 아니 선생님 교육자가 18이라니 너무 심하시지 않습니까

선생님 : 아니 점수 말한건데

나 : 아 네


저는 납득했습니다.


선생님 : 이건 또 뭐야 외국어 28점? 이씹팔

나 : 아니 선생님 교육자가 이씹팔이라니 너무 심하시지 않습니까

선생님 : 아니 점수 말한건데

나 : 아 네


저는 납득했습니다.


선생님 : 뭐야 수리탐구 9점? 이 개 좆같은 씹팔 미친 호로 썅놈의 똘아이새끼

나 : 아니 선생님 교육자가 이 개 좆같은 씹팔 미친 호로 썅놈의 똘아이새끼라니요

선생님 : 아니 점수 말한건데

나 : 아니 선생님 18점 28점은 이해하지만 제 점수가 개 좆같은 씹팔 미친 호로 썅놈의 똘아이새끼점인가요

선생님 : 닥쳐


저는 납득했습니다.


선생님 : 이 점수로도 희망이 없는건 아니다.

나 : 그렇군요.

선생님 : 종교계쪽...은 어떠냐?

나 : 종교계라면 신학대학 말입니까?

선생님 : 머리 깎고 절이나 쳐 들어가라고 ㅂㅅ아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정말이지 꾹 참았습니다.
저는 인의예지신을 중시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인의예지신이 머리에 꽉 들어찬 사람입니다.
얼마전에도 천원짜리를 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이황 선생이 천원짜리에서 튀어 나와서
"너같은 성인군자를 일찍이 본 적이 없다. 너를 만나 이제 내가 군자가 되었다."며
"그러니 다른 성인군자를 다 죽여도 된다"는 말과 함께 제가 가진 돈을 몽땅 태워버렸으니 확실합니다.

저 혼자 목격한 사실이 아닙니다.
길 한가운데서 있었던 일이고,
지나가는 아저씨들께서도 그 광경을 보고 깜짝 놀라서 저에게
"으악 저색끼 뽄드불고 돈태운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확실합니다.
저는 성인군자인 것입니다.


나 : ...다른 길은 없나요

선생님 : 동물 좋아하니?

나 : 네

선생님 : 탐라대에 마침 알맞는 과가 있다

나 : 뭔데요?

선생님 : 조랑말 포경학과


정말이지 이때만 해도 꾹 참았습니다.
저는 슈바이처보다도 동정이 넘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동정이 슈바이처보다도 넘치는 사람입니다.
제가 9살때의 일이었습니다.
슈퍼에서 스크류바를 훔치는 동네 형이 왜 저한테 안 훔치냐면서

"임마 슈바이쳐도 9살때는 다 스크류바 훔치고 다녔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10살때부터 본격적으로 훔치고 다녔습니다.
그러니 전 슈바이쳐보다 동정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어쨌든 이런 동정 넘치는 저이기에 꾹 참고 다시 선생님께 물었습니다.


나 : ...다른 길이 없나요

선생님 : 마지막으로 하나 있다

나 : 뭔데요

선생님 : 탐라대 해녀학부 미역채취연구학과

나 : 으아아악 ㅅㅂㄹㅁ


이렇게 해서 저는 선생님의 용안 전문용어 면상에 그만 해서는 안될 짓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다 추억입니다.
선생님도 절 대학에 보내기 위해서 그런 말도 안되는 일들을 하신 거라 믿습니다.
대학이 인생의 전부는 아닌데 말입니다.
하하 지금 생각하면 정말 우습고도 유치한 추억이네요.


그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전 미역이나 채취하러 돌아가겠습니다 감수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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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이 다소 들어간 것 죄송합니다. 오유에 올리기 민망스러운 것들은 따로 검열하려 했지만 원본
작성자님께 실례인 듯 하고 이야기 흐름이 어색해져서 그만두었습니다. 혹시 불쾌하셨다면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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