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에서 건너온 김치치의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사실 김치치에게는 사연이 있습니다. (수의사 분의 추측이긴 한데 거의 정확한 것 같습니다.) 김치치는 원래 갓 태어나자마자 경매장으로 팔려 나간 아이였습니다. 배에 아직 남아있던 도장자국이 있었거든요.
"배에 잉크 보이시죠? 아마 경매장에 팔려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안팔려서 다시 시장에 온 것 같아요. 코에 흰 점들 보이시죠? 이것 때문에 안 팔렸을 꺼예요."
네. 김치치는 까망코가 아니예요. 하얀 부분과 검정 부분이 섞인 얼룩덜룩 코쟁이였습니다. 그 때문에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돼 경매장에 가고, 다시 시장으로 나오게 된 우여곡절이 많은 아이여쬬. 물론 지금은 거의 까맣게 됐어요. 전 이래도, 저래도 예쁜데 말이죠.
처음엔 체력도 약했어요. 아마 어린 나이에 엄마 젖도 못먹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힘들것을테죠.
그때문에 대려온지 한달 가까이는 집에서만 지냈어요. 밥먹이고, 배변 훈련하고, 환경 적응시키고요.
날이 조금 풀린 가을 쯤 부터 가볍게 산책을 다녔어요. 그런데 아뿔싸!! 동네엔 친구들이 없는거에오!! 기껏해야 근처 10~20분 돌아다니는게 전부라 친구들을 만나지 못했어요.
때문에 김치치는 자기가 사람인 줄 아는 건지 동족들을 보면 기절을 하면서 도망갑니다. 아직도 그래요.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사람은 좋아하는데.... ㅡㅡ
어린 친구들을 입양하신 보호자 분들 계시면 사회화 훈련 중요합니다. 어릴 때 친구들도 많이 만나게 하고 뛰놀고 노즈워크하고 꼭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