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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제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게시물ID : love_431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라예보
추천 : 0
조회수 : 2537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8/06/22 22:50:28
제게는 첫 연애인 1년반을 만난 남자친구입니다. 
28,31살로 어린 나이가 아니구요. 
 
남친은 종종 제가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말하더라구요.
오늘 다툼이 있었는데 전과 달리 오늘은 아무리 생각해도 좀 아닌 것 같아 오랜만에 오유에 글을 써봅니다. 

오늘 이런 일이 있었어요. 
밥을 먹으러 점심시간 잠깐 만났는데 제가 원래 시력이 좀 안좋습니다. 
제가 먼저 도착해 대기를 하는데 계단에서 남친과 이미지가 좀 비슷한 분이 내려오시더군요. 2초 정도 남친인줄 알았습니다.
남친이 도착을 해서 제가 웃으며 저 사람 순간 오빤 줄 알았다. 
그랬더니 엄청 기분나빠하더군요. 그분이 남자친구이 비해 좀 더 나이가 있으시고 더 살집이 있으셨습니다. 저더러 너 같으면 기분 나빠할 말을 본인한텐 쉽게 한다며 뭐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눈이 안 좋은 것도 있고 솔직히 기분나쁘라고 한 말은 아니라 당황하며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남친 기분을 고려하지 않고 막말한 것 같아 후회도 했구요. 이 부분은 제가 잘못한 걸 인정하며 식사 내내 애교 부리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데 계속 너도 당해봐야 한다며 너는 매번 상대방 감정은 고려안하고 그냥 막 말한다며 정작 너는 예민하지 않냐고 계속 지적하더군요. 틀린 말이 아니라 반박하짐 않았습니다. 제가 좀 안하무인적인 부분이 없지 않고 고치려 노력하는데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어 계속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제가 정말로 나쁜 의도로 한 말이 아니라서 더 미안했습니다. 


그러고 남친은 집에 가고 저는 독서실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2년 반동안 시험준비를 하고 있는데 다음 달이면 정말로 마지막 시험이 있거든요. 너무 길어진 공부탓에 요즘 좀 늘어지기도 했지만 전과 달리 성적도 많이 올랐고 자신감도 많이 붙었습니다. 공부를 끝내고 남친한테 전화를 하면서 요즘 공부가 잘된다 뭐 그런 식으로 얘기를 했더니 첨엔 남친이 너 요즘 너무 정신 못차리는 것 같다며 농담식으로 얘기를 꺼냈습니다. 저도 웃으며 맞다고 대답하긴 했는데 이번엔 느낌이 다르다며 내가 이렇게 얘기한 적은 없지 않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면서도 그래도 좀 똑바로 해라 그러더군요. 그래서 제가 오빠에게 왜 내 말을 못믿냐 오빤 나한테 별로 신뢰가 없나봐? 그랬더니 널 어떻게 신뢰하냐며 여지껏 신뢰하게 행동 안했잖아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도대체 내가 뭘 신뢰할 짓을 안햇냐 물으니 니가 잘했음 그렇게 이년이나 공부를 했겠니? 못하니 계속 하고 있지 그러더라구요. 

솔직히 사귀며 그렇게까지 막말하는 건 첨 들어봐서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뭘 얼마나 못했는지.. 의도치 않게 또 일년 미뤄지면서 내가 얼마나 고통받고 우울했는지 알면서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다분히 오늘 오후 제가 말실수를 한 것에 대해 복수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남친이 제게 신뢰가 안간다고 했던 적은 최근 몇달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공부 하는 태도에 대해서 지적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그동안은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 신뢰가 안간다고 자주 말하곤 했어요. 그 부분도 저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1년 반을 그 사람을 만나며 단 한번도 바람을 피거나 다른 남자를 만나거나 하는 등 헛된 짓을 한적이 없으며 그 부분은 남자친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친구와 수험생인 저는 늘 5:5 데이트 통장으로 그동안 연애를 해왔고 저도 자주 남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챙겨주려 노력합니다. 저는 잘하면 잘했지 절대 못난 여자친구르고 생각해본적이 없습니다. 남자친구가 제게 신뢰가 안간다 하는 것은 사귀는 동안 대여섯번 제가 헤어지자 먼저 얘기를 많이 꺼냈습니다. 더러 심각한 이유 때문에 진심인적도 있었고 진심이 아닌 적도 있었습니다. 함부로 헤어지자 이야기를 꺼낸 건 제 잘못이지만 사실 가정환경도 차이가 많이 나고 종교와 가치관이 달라 결혼하는 것에 대해 고민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까짓꺼 어차피 세상에 나랑 똑같은 사람은 없으니 극복할 수 있다고 믿어왔어요. 그 부분을 저는 여러번 피력했고 제가 느끼는 감정을 늘 솔직히 말해왔습니다. 근데 1년을 넘어가면서 지난 반년간 툭하면 제게 신뢰가 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뭘 어떻게 더하면 신뢰가 갑니까? 저는 잘 모르겠어요. 

이제 연애 기간이 길어져서 느슨해져 그런 건지, 더 이상 좋은 말만 해주기 싫어 그런건지 정말 답답하고 이제 헤어질 때가 된건가 그런 생각까지 들어요. 그리고 제가 나쁜 의도로 하지 않은 말실수를 가지고 복수한답시고 저를 그렇게 무시하며 상처받는 말을 오늘 한 것이 용서가 되지 않네요.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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