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남자입니다.
한 일주일 된 것 같아요. 이별을 통보받은게
이유는 단순해요. 원인도 명확하고요.
제가 애정표현을 잘 하지 못했어요.
그 친구가 서운하다는 말을 몇 차례 하긴 했었지만 조금씩 맞춰가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헤어지기 직전에 서운하다는 그 친구의 말도 예전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어요. 그게 그 친구가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거라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정말 몰랐어요. 제 행동이 그 친구를 그렇게나 외롭고 힘들게 만들었을 줄은.
제 자존심이나 고집이, 그 친구를 배려하는 마음보다 앞섰었나? 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괴로워요.
왜 이런 일을 겪고 나서야, 그 친구의 소중함을, 제 마음의 크기를 깨닫게 되는 걸까요?
저는 남들이 다 하는 실수,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저도 바보같은 실수를 저지르는 남들과 똑같더군요.
다시 한번 기회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아요.
헤어지고나서 단 하루도 그 친구 생각이 안나는 날이 없습니다.
가슴이 너무 먹먹하고 힘들고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그런데 왜 꼭 엔딩에 와서야만 그걸 깨닫냐는 그 친구의 말이 자꾸 생각납니다.
질척거리는 것처럼 보일까봐, 마지막 모습마저 실망스러울까봐 겁이 나요.
이미 그 친구는 다 정리된 게 아닐까, 후회도 미련도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겁이 나요.
괴롭습니다 그냥. 왜 나는 바보같이 진작에 깨닫지 못했던 건지.
어떻게 해야할까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한번 더 붙잡아야 할까요. 아니면 그냥 떠나보내줘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