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우리집은 가난했었고 남들다하는 외식몇번 한적이 없었고...
는 노래가사가 아니라 진짜 제 얘깁니다.
예민하고 신경질적이며 자존심만 쌘, 경제력은 전혀 없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케어해가며 오만일 다 하며 살아오신 엄마 밑에서 컸어요.
학원 한번 못다니고 공부해서 대학 갔고 성인이 되고나선 집에서 10원 한푼 못받고 대학공부 했습니다...
실질적으론 안받은게 맞긴 하죠. 달라는 소릴 안했으니... 줄만한 형편도 아니고...
대학다니면서도 과외를 3개 밑으로 한 적이 없어요. 그거 제 학비에 다 보탰으면 억울하지나 않지ㅠㅠ
집에 생활비는 또 보내야 하니 환장하겠더군요.
그래도 어떻게 재수가 좋았는지 졸업과 동시에 대기업 취업을 하긴 했는데
6년차인 지금 한달에 세금이다 뭐다 다 떼고 한달 평균 실수령액 한 450 됩니다만 월급의 거의 절반을 집에 보내고 나니 돈이 모이질 않네요.
언제까지 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들어요.
그렇다고 늙고 병든 부모님 쌩까고 살만큼 나쁜놈으로 생겨먹진 않아서 돌아가실때까지 이렇게 봉양하겠지만
한번씩 현자타임 올때마다 참 힘이 빠집니다.
올해 이상하게 주위에서 결혼을 참 많이 하는데 하객으로 갈때마다 부럽다는 생각밖에...
나의 이런 어두운 환경을 솔직하게 까보이기도 자존심 상해서 싫고
월급 절반을 날리고 쥐어주는 남편을 이해해주는 여자가 요즘 세상에 있을거 같지도 않구요.
속도 모르고 요새 소개팅은 왜 자꾸 들어오는지 ㅠㅠ
무슨 금수저 그런 허무맹랑한 꿈은 꾸지도 않아요... 짐만 안되셨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쓰다보니 제가 참 불효자 같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