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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간 그 사람을 기다린다는게
게시물ID : love_432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논논
추천 : 1
조회수 : 84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8/06/27 17:16:54


저는 곧 정규직 채용을 앞둔 직장인이자 자취생이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한살 어린 애기상병이에요.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기 전에 대학에 잘 다니고 있긴 했지만 졸업할 마음은 없다고 하네요. 
경찰고시를 치고 경찰 합겹하면 바로 그만두고 싶다고.

사실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쉴새없이 일을 하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하지만 생활전선에서 살아남기 급급하던 제 상황때문이었을까요,
연애가 힘겹고 감정낭비라고까지 느껴질때가 종종 있었어요.
남친의 무뚝뚝한 말. 위로대신 해결책을 주려던 것들. 나를 주제로 한 너무 가벼운 농담들.
되게 많이 울고 싸웠어요. 헤어지자고 했던것도 세번은 넘지 싶네요.
구구절절이야기하기가 너무 긴 이야기라 하나하나 말하지는 않을게요.
다만 누가 들어도 '남자가 어리네'라는 말이 나올만한 일들이었어요.

어쨌든 그 애가 군대에 간지 이제 1년이네요.
그동안 단 한번도 한 눈을 팔았던 적 없어요.
동시에 온마음 바쳐 헌신하지도 않았구요. 저는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은 사람이라서.
다만 기본적인 애정은 언제나 그애에게 쏟았어요.
회사에서 5분 짬내어 통화하고, 한번이라도 전화를 못받으면 설령 그 이유가 부득이한것이라해도 미안하다고 달래주며 1년을 보냈어요.

그런데 곧 발령이 날 지도 몰라요.
이 직장은 5년에 한번정도 전국적으로 발령을 내거든요.
그애 전역은 내년 4월인데
올해 9월에 제가 이 지역에 없을수도 있는거에요. 

군대를 기다린 그 시간이 아깝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이후를 생각해보면 많이 막막하네요. 
전역해도 그 애는 대학생, 저는 직장인...
답답해서 주절거려봐요.
사랑만으로 극복이 가능할문제일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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