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고삼이자 자퇴생, 그리고 백수 여징어입니다. 제목처럼 제 인생은 실패한걸까요?
저는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왕따도 심하게 당하고 그게 아마 고1까지 이어졌었어요.
중2~중3땐 왕따에서 벗어났긴 했는데 뭐랄까 제 주변 친구들 외엔 전부다 뒤에서 욕하고 그런?
어렸을 때 부터 학교에서 더럽다, 돼지년, 병신 이런 소린 수도 없이 들었네요. 그래서 그런지 이젠 저런 말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아요.
왕따 때문에 우울증에도 걸리고, 학교 가는 게 죽기보다 더 싫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1학기까지만 다니고 미국으로 도피유학을 갔어요.
근데 거기서도 너무 힘들고 우울하고 지내야 하는 집도 계속 바뀌고, 약간의 인종차별도 당하고 뭐 그랬네요.
사실은 제가 유학생활을 담을만한 그릇이 못 됐던 거 같아요. 그래서 두 달만에 다시 한국으로 왔어요.
그 땐 부모님께 정말로 죄송하더라구요.
한국에 오니까 그 때 당장은 좋고 마냥 행복한 거 같아서 우울증이 사라졌었던 것만 같았는데, 막상 학교도 안 다니게 됐고 또 아무데도 안 가고 집에서만 있다 보니까 빈둥빈둥 놀기만 하게 되면서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일년 반 거진 이년 가까이를 허송세월로 보내고, 얻은 건 살 밖에 없었어요. 근데 살을 너무 많이 얻었어요...좀 덜 얻었어도 됐을텐데...!
그리고 요즘 페이스북 보면 저랑 같이 미국 갔던 다른 애들은 미국에서 잘 지내든지, 한국에서 학교 다니면서 잘 지내는 거 같아서 더 우울하고 슬프네요.
또, 부모님이 20년 가까이 일궈오신 사업이 점점 기울고 있어서 어쩌면 10년 넘게 산 동네를 떠나서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수도 있을 거 같은데도 집안에 도움이 되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폐만 끼치는 못난 딸이에요.
근데 가끔 마음 속으로는 난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난 이렇게 힘들고 어렵게 살까 이런 생각을 해요. 근데 아마 전 전생에 을사오적이나 이토 히로부미급은 됐었나봐요, 지금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걸 보면.
쓰고 보니까 진짜...답이 없네요...전 왜 이럴까요...
너무 우울해서 그냥 주절거리듯이 끄적여 봤어요. 그럼 좋은 밤, 좋은 아침, 좋은 저녁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