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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되고싶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469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Vta
추천 : 7
조회수 : 14619회
댓글수 : 15개
등록시간 : 2015/06/04 04:27:59
일단 저는 20세 소녀의마음을 가진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1로 시작하는 사람입니다.

'여자가 된다' 라는거에 막연한 생각을가진건 초등학교입학하기도 전이었습니다.

인형놀이를 좋아하고, 엄마옷을입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초등학교때를 지났습니다.

중학교 2학년때 엄마한테 다가가 진지하게 말씀드려본적이있어요.

"너가 사춘기라 그러는걸수도 있어 다 지나고 지금일 생각해보면 웃음거리만될걸?" 하시며 대충 넘어갔습니다.

자라면서 '여자가되고싶다' 라는 생각을 버리고싶은데 마음한켠에 항상 있더군요.. 매일매일이 싫었습니다.

근데 그 다음해, 중학교 3학년때, 아버지께서 사기를 당하셨습니다. 왠 모르는여자한테 3억씩이나 사채를써서 줫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두려웠습니다. 부모님이 걱정만 하시고 어머니께선 쓰러지시고 집안이 말이 아니었죠.

딱 이때였습니다. 특성화고등학교(공고)로 진학을 해 방위산업체에 들어가면 군면제도 받고 돈도 번다는 말을 들은게..

그래서 "공고로 가서 부모님의 걱정을 덜고, 군면제도 받고, 번 돈으로 성전환수술을 받자" 이생각을 하며 공고로 진학했죠.

혹여나 '여자가 된다'라는게, 엄마의 말마따나 사춘기라 그런걸수도 있으니 오히려 남자답게 살다보면 성전환수술비도 부모님께 드리고 빚을 더 빨리갚지않을까 싶어서 정말 쿨하고 멋진 남자처럼 살았습니다. 제 이상형이었죠. 매일매일을 남자처럼 살았습니다.

하지만 집에왔을땐 항상, 제가 가면을 쓰고있는듯한 느낌이들었습니다. "이 가면을 벗어도 친구들이 나를 이전 그대로의 나로 볼까???"하는 생각을 엄청했지요.

그렇게 아득바득 버티고 고등학교 3학년때, 드디어 취업을 나갔습니다.  IT 계열 신생회사인데 괜찮은곳이다, 병역면제도 된다 라는말을 듣고 면접을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내년(2015년) 아니면 그 다음해에 병역TO를받아 면제를 시켜주겠다"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저는 안도하며 거의매일아침 8시출근에 오후 10시퇴근을 반복하며 추가야근수당도없이 일했어요.

3월쯤. 아빠의 차를 같이타고가며 아빠한테 떨리는음성으로 여자가되고싶다....항상 그생각을 해왔다... 울면서 말씀드렸습니다...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면서 "많이 힘들었겠구나.." 나지막히 한마디 해주시는데 왜 딸들이 아빠를 좋아하는지 알것같았어요..

그 뒤, 3월말쯤에 엄마한테 말씀드렸더니 우시면서 "왜 너까지 날 힘들게 하니..네 아빠때문에 엄마가 이렇게힘든데 왜 그러니..." 라고 하셔서 "금전적인 지원은 필요없어요 단지 제가 그때 말씀드리기 한참전부터 이 생각을 하며 쭉 살아왔고, 남자라는 가면을 쓰고사는것도 더이상은힘들어요 제가 회사다니니까 제가알아서 할게요 절 딸로 생각해주면안되나요?" 하고 톳씨하나 안틀리고 말했어요.. 근데 울먹이시면서 "하나님의 뜻을 왜 거스르려하냐, 얼른 가서 기도하고 하나님께 잘못했다 빌어라 엄마 이러다 죽겠다. 빨리 거짓말이라고, 장난이라고 말해라" 하는 대답뿐이었어요.

그날은 펑펑울고 잠도 자지못한채 출근했습니다 "그냥 독립해서 살다가 나중에 내 변한모습을 보여드리자" 이생각으로 다시 회사를 다녔죠.

그런데 문제는 이 회사가 2월부터 금전적으로 힘들더니 결국 지난달에 파산해버렸습니다. 지금은 얼떨결에 재수생이 되었고 돈도 못벌고 군대까지 가는 입장이되었습니다. 

군대를 갔다오면 성전환수술을 시켜주는것도아니고, 그 비용을 버는것도 아니고.. 어떻게해야할까요 ㅠㅠ 진짜 신검신청을 하고 매일밤을 고민하면서 잠도못자며 살고있어요 어떻게 해야하죠...? 조언좀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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