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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읽는 오징어 4: 왜 검사 임용을 마다했을까?
게시물ID : sisa_10816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가뭄에콩
추천 : 33
조회수 : 135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8/06/28 07: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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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문프가 유신반대 시위으로 구속된 전력 때문에 
판사 임용에 떨어진 것은 이미 잘 아실 겁니다. 

그렇지만 검사 임용은 가능했습니다.
당시 법원행정처장이 문프의 대학 은사였는데 
검사 생활 2-3년 하고 난 후에 다시 판사 지원하면 된다고 
판사되는 편법을 가르쳐줬는데 문프는 이를 마다하고 변호사직을 선택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먼저, 그런 식의 편법으로 부당한 권력에 굽히고 들어가기 싫었던 
젊은 문재인의 자존심이 한몫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다" (문재인 <운명> 24쪽) 
라고 검사->판사 라는 우회로를 포기한 이유를 아주 쿨하게 설명하시네요. 

둘째, 문프가 검사 시보 (사법연수생이 받는 검사 실습)를 받을 때 
검사가 적성에 맞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피의자로 수사받은 경험 덕분에 검사 직무대리 업무 자체는 
"여러 번 해본 사람 같다"라는 칭찬을 들을 만큼 잘 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흑백논리로 차갑게 판단하고 처벌하는 일이 힘드셨다고 합니다. 

"그 사건을 처리하면서 사람을 처벌하는 일이 내 성격에 맞지 않다고 느꼈다.
사람을 처벌한다는 일은 늘 부담스럽고 마음이 불편했다.
식품 위생법 위반사건 같은 것을 처리할 때도 소행으로 보면 처벌해야 마땅한
일인데도, 막상 사정을 살펴보면 장애인이라거나 생계형 범죄라는 등의 딱한 사정 때문에
단호한 처벌을 결정하기 어려울 때가 많았다. 내 무른 성격 때문에 검사는 안 맞겠다고 생각했다" (문재인 <운명> 192쪽)

문프는 "무른 성격"이라고 하시는데 이건 자기겸손이 너무 지나친 겁니다. 

처벌과 작살이 정의의 필요조건은 될지언정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것을 이미 잘 알고 계셨던 거지요. 

문프가 검사의 길을 택하지 않은 이유를 요약하자면

(1) 부당한 권력엔 절대 굴하지 않지만  (2) 약자에겐 너그러운 문프의 인성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해 연말 문프가 상당수의 생계형 범법자들을 특별사면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부당거래를 일삼던 정치인과 경제인들은 그 특별사면에서 제외되었지요.  


사족: "작살을 내야합니다"로 인기를 끌었던 모 정치인을 볼 때마다 저렇게 처벌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검사를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가 변호사가 되었을까하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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