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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인실좃] 자전거 뺑소니 가해자와의 설전
게시물ID : humordata_14471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평범한30대
추천 : 14
조회수 : 4944회
댓글수 : 198개
등록시간 : 2013/09/17 01:10:23
방금전에 일어난 어이없는 일이므로 음슴체로 씀.
(중삐리 부모의 정신상태가 유머라서 유머게시판에 씀)
 
본인은 30대 중후반의 4살박이 쌍둥이 아빠임.
저녁9시쯤 약국에 소화제나 사러갈까하고 애 둘 데리고 아파트 단지를 걸어가고 있었음.
 
단지내 도로 뒷편에서 자전거 한대가 미친듯이 질주하는 것을 보고,
애 하나 잡고, 나머지 애를 부르는 순간~ 뒤에서 자전거 앞바퀴에 애 엉덩이와 허리가 긁힘.
놀라서 엉엉 우는 애를 달래면서, 자전거 운전자에게... 야간에 라이트도 없이 그렇게 달리면 어떡하냐 얘길하니,
 
"라이트 없는데요~"
"-_-;"
 
자세히보니 울 아파트 같은동 윗층에 사는 중삐리임.
다시 애 살피는동안 이 중삐리는 바람같이 달아남. -_-;
 
 
살짝 빡침~! --;
소화안되서 소화제사러갔다가 혈압약 먹어야될 판임.
참고로 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상 자동차와 동일한 지위를 갖는 엄연한 차마로 분류되어 있음.
쉽게말해 뺑.소.니.
 
애를 집에 놔 두고 15층까지 올라가서 한층씩 내려오면서 자전거 찾기 시작함.
12층에 용의 자전거 발견~!
 
띵똥~!
 
중삐리 엄마 : 누구세요?
나 : 밑에층 사람인데요.. 여기 학생이 자전거로 사람치고 갔어요..
중삐리 엄마 : 예?! 그럴리가 없는데.. 좀 기다리세요.. OO아 나와봐..
나 : 학생.. 나와봐라
중삐리 엄마 : 샤워하잖아요. 좀 기다리세요
나 : -_-;
 
잠시후 욕실에서 나오더니 방으로 들어가서 엄마와 얘길함.
허위증언 할까 싶어서 나와서 얘길하라고 함. 일단 나옴.
 
나 : 아니 밤에 자전거를 타면서 라이트나 경적도없이 무작정 달리면 어떡하냐?
      그리고 사람을 치고 갔으면 사과부터 해야지 왜 가냐?
      자전거도 법상 자동차와 같아서 뺑소니나 다름없는거라구
 
 
 
 
여기서부터 중삐리 엄마의 불꽃 샤우팅이 시작됨.
 
중삐리 엄마 : 거기서 법 얘기가 왜나와요? 사과를 하려고 하는데 기분 나쁘네.. 좋게 말하면 되지.
                   그리고 애들 타는 자전거는 라이트 안붙이고 다 그렇게 다녀요.
 
나 : 지금 언성 높이는 겁니까? 짜증내는거에요?
 
중삐리 엄마 : 사람 열받게 하잖아요. 누가 언성을 높여요. 말이 그렇단거지
 
나 : 이거봐요. 같은 동에 살고 안면도 있는 처지라 그냥 사과만 받고 주의하라고 했더니만
      뭐가 그렇게 당당해요?
 
중삐리 엄마 : 먼저 기분 나쁘게 말했잖아요. 법 들먹이는데 누가 기분이 좋겠어요?
                  애랑 같이 있었다면서요? 애 안보고 뭐하셨어요?
 
나 : 거참.. 이봐요.. 나는 뺑소니 피해자인데 무슨 말을 그렇게 하는거에요?
     신고해서 경찰하고 같이 얘기할까요?
 
중삐리 엄마 : 신고를 하든 경찰을 부르던 맘대로 해요.. OO아~ 문 닫아.. 경찰오면 얘기하든지.
 
 
 
그러고는 문을 쾅~! 닫아버림.
멘탈이 붕괴되고 있음. 이게 머지?
실제로는 더 쏘아대던데 기억이 잘 안남. 프리스타일 랩을 해도 찰지게 할것 같던데...;;
 
음... 공권력의 친절한 도움을 받을까하고 112 신고함.
(혹시 이건 감금인가요? 잠금인가요? 안에서 문을 잠궈서... 감금같기도 하고...)
 
 
 
5분뒤..
출동한 경찰2명과 함께 다시 그 집에 감.
 
중삐리 엄마는 본인 기분 나쁘다는걸 어필하면서 이 아파트 입주할때부터 살았지만
저렇게 별난 사람은 첨 본다고 핏대세우고 있음.
중삐리 아빠는 내가 먼저 인상쓰고 말했다고 맞장구치고 있음..--;
(내 아들이 잘못했든 말든 일단 당신 말이 날 기분나쁘게 했오~~ 뿌잉뿌잉~~~   <== 뭐.. 이런 뉘앙스?--)
 
 
그와중에 탁자에 치킨과 콜라, 사이다가 보임..
이 중삐리 색히... 치킨님을 영접하러 사고내고도 내뺐고만~!
 
 
경찰 : 아무리 그래도 이쪽은 피해자인데 입장바꿔 생각해보세요.
          이집 아들이 자전거에 치이면 기분 좋겠어요?
 
중삐리 엄마 : 아니 그래도 사과하려는데 법 들이대고 누가 기분좋겠어요?
 
경찰 : 그래도 저 학생 과실이 큽니다. 안전운행을 해야할 의무가 있거든요. 선생님 어떻게 할까요?
 
나 : 어떻게 할 수 있는데요?
 
경찰 : 사고접수하시면 정식으로 접수해서 사건처리하는거고요. 합의하셔도 되고요.
 
 
 
이때부터 중삐리 엄마가 살짝 불안해지는것 같음.
목소리 큰게 장땡이 아니라는 사소한 진리를 깨우쳐가는 것 같음.
 
경찰이 자꾸 내 편을 들자.. 불리하고 생각됐는지...사과한다고 애 주의주겠다고 얘길함.
(내가볼땐 당신 됨됨이나 고쳐야할것 같구만은..)
 
사실 애기가 크게 다친것도 아니고, 원래는 사과만 받고 오려했고,
마침 집사람 전화와서 소란피지 말고 얼른 오라고 호출함. (소란은 저쪽이 부린거라고--)
 
애기한테가서 사과하겠다고 하길래 경찰까지 대동해서 가면 더 놀랠것 같아 올 필요없다고 햇음.
 
 
경찰 : 지금 저희가 돌아가도 교통사고는 한달이든 두달이든 언제든 접수해도 되니까
         병원진료받아보고 신고하고 싶으면 언제든지 해도 됩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는 가해자인데 어떻게 그렇게 말을 해요?
         이분이 당장에라도 사고접수하면 저 학생 앞날이 우째될라고...
 
 
중삐리 엄마는 다시 사과하고 자기네집으로 가버림. (하는둥 마는둥 한거 같기도 하고.. 쩝..)
이참에 법과 친해지고 관심을 갖도록 할 기회였는데 좀 아쉽기도 함.
그러고보니 당사자인 그 학생 사과는 직접 못 들음..;; 맞장구치던 그 애 아버지한테도..;;;
 
경찰관도 이런 적반하장격인 집은 처음이라고 함--;
경찰인 자기가 와도 저렇게 떼를 쓰는데 나 혼자 있었을땐 오죽 했겠냐고 함.
하~ 눙무리 주르륵...ㅠㅜ
 
인실좃을 시전하려했는데 사람의지대로 잘 되지는 않는것 같음.
(티아라가 비웃겠군. 의지부족이라고--;)
 
같은 라인에 사는 사람끼리 얼굴붉힐것도 고민되고..
일단은 이 선에서 마무리함.  개운하지 않은 뒷맛은 기분탓인듯...
 
여러 부모님들..
자기 자식 잘되라고 기죽지않게 키우는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인 사리분별은 하시길.
그냥 사과한마디면 아무일없이 지나갈 일을 긁어부스럼 일으키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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