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은 거의 한달여 전인데요
제가 중간고사 날짜를 실수로 잘못 메모해 두는바람에..(하루 늦게 적어버렸어요)
시험을 못치게 되었어요. 그때가 금요일이었는데, 주말 내내 술먹고 아 나는 왜이럴까...싶어서 자괴감에 엄청 괴로워 했었구요.
교수님께 이러저러하게 되었다~ 메일을 보내고, 교수님께 찾아가서 사정을 말씀드리고.. 그때 할수 있는 건 다 해봤어요
그러니까 교수님이 일단 A는 못주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해보면 F는 주지 않겠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주시더라구요
그래서 그 말 들은 순간부터 열심히 했어요. 과제도 제출하고 출석도 빠진 적 없구요.
그런데 오늘이 종강이었는데... 교수님이
저번에 시험다쳤는데 시험보게해달라고 온 학생이 있다면서. 그러면 뭐 어쩌란 소리냐고?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교실전체가 이 이야기를 듣고 빵 터지더라구요
자기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머리 맞대고 해결방법을 강구할 용의는 있다.. 그러니까 낙담하지말고? 열심히해라
이런식으로 마무리짓고 끝내시던데
그다음에 출석 부르니까... 제가 계속 있었잖아요 ㅋㅋㅋㅋ그러니까 교수님도 아차하셨는지,
따로 불러내서, 왜 시험을 못봤었는지, 학과가 어딘지, 열심히 보라고 말씀해주시긴 했는데
집가는 내내 울었네요
한달 전 이미 내내 괴로워했고 나름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해요
다만 교수님이 열심히 해보라는 말 한마디만 믿고 수업도 열심히 들었던건데 왜 하필 종강때 그런 말씀을 했던걸까요
제 실수는 분명 잘못한것이 맞지만 그게 교실 전체 학생들한테 비웃음받을 거리라고 생각해보진 않았어요.
집에서도 내내 울고있네요 한달 전 그렇게 괴로워하면서 잊으려고 노력했던 제 실수가 고스란히 되살아난 기분이에요
어느정도 예상했었더라면 그나마 충격이 덜했을텐데
그나마 열심히 노력했던 상황에서, 종강자리에서 예상치 못하게 그런 말을 들으니까 더 슬프네요
위로좀 해주세요...기말 열심히 잘보면 괜찮겠죠 그래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