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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교육실습을 마치며
게시물ID : baby_14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pencer
추천 : 11
조회수 : 109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5/27 19:16:43
지방의 한 도시에서 유치원 사전 실습을 마쳤습니다. 
8주동안 만 3세(5살) ~ 5세(7세)교실을 경험하며 
소중한 경험을 쌓게되어 정말 기뻤습니다. 

유아교육과를 다니면서 글자로 유아들을 이해했습니다. 
이론으로 유아들을 이해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확실히 달랐습니다. 

책속의 유아보다 더욱 더 발달한 아이들 
책속의 유아보다 발달이 더딘 아이들 
정말 다양한 유아들이 있는 곳이 유치원이고 
정말 많은 이야기들과 사건이 일어납니다. 


 
 아이만 바라보고 아이만을 위한 교사가 되자.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되자. 
이런 생각을 하는 학과 후배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교사는 강도높은 행정업무를 소화해 내고 
동료교사, 주임교사, 원장교사와의 관계 
학부모님들과 아이들, 특별활동 선생님들까지  
정말 많은 부분을 세심하게 신경쓰고  
챙길 줄 아는 사람이여야 한다는 것을 간과합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선생님들은 아주 바쁩니다.  

밴드, 네이버or다음 카페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카메라는 항상 손이 닿는곳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확실히 CCTV를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계속 분쟁이 일어나고 
사방팔방에서 선생님에게 해결을 요청합니다. 
조용히 혼자 노는 유아를 다른 친구들과 놀 수 있게 유도하고
 다른 친구를 괴롭히는 유아들에게 주의를 주고 
한 영역(ex: 쌓기영역/블록놀이영역)에서 
계속 놀이를 하는 유아들을 다른 영역으로 유도하고 
시계를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갑니다. 


 물론 아이들은 가족의 품을 벗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사회에서 여러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사회성을 배우고, 
다양한 놀이를 하며 전인적 발달을 하게 됩니다. 
싸우는게 당연하고, 놀이하는게 당연하고, 
 배우는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합니다. 



 또 선생님들은 정말 바쁩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합니다. 
아동학대 관련 기사가 나오는 날이면 
선생님들도 그 인간의 탈을 쓴 괴물들에게 분노하고, 
학대를 받은 유아를 걱정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더욱 사랑해주고 
더욱 더 관심있게 바라보게 됩니다. 



 등원해서 반갑게 맞이해주고 
유아들과 놀이해주고 
규칙을 지키고 기다릴 수 있게끔 유도해주고 
급식/간식을 챙겨주고 편식지도를 해주고 
수업을 진행하고, 특별활동을 진행하고 
부모님들을 위해 밴드/카톡/카페에 올릴 사진을 찍고 
부모님과 전화통화를 하고 
아이들의 머리를 정리해주고 옷 맵시를 정리해줍니다. 
하원지도를 하고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청소를 하고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퇴근을 하십니다. 


 월 화 수 목 금 매번 같은 일상을 하고 나면 
아이들을 돌봐주고 가르치며 뿌듯하지만 
고된 일주일이 끝납니다. 


 특히 저같은 교육실습생이 오면 
누군가가 지켜보는 앞에서 평가를 받으며 
일과를 진행하는 그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욱 더 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그 어려운 일을 해냅니다. 

저도 많은걸 배우고 간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시는 부모님 
제 2의 부모님으로서 아이들을 담당해주시는 선생님들  
등하원 안전하게 운전해주시는 기사님들 
아이들의 식사를 책임져주시는 영양사, 조리사님들 
유치원 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시는 경비원님 

이토록 아이들을 위해 많은 어른들이 노력하고있고 
최대한 많은 것을 주고자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정말 소중한 경험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오늘 실습교사로서 모든걸 마치고 집에 갑니다.  
선생님과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부모님과 손잡고 개별하원하는  유아를 보며 

저는 집에 갑니다.


 학부모님은 차에 타며 아이에게 묻습니다.



 "선생님이 오늘 너 안때렸어?"

 " 응! "

 " 그럼 선생님이 오늘 너 안만졌어? " 

 " 응! " 

 " 정말로? " 


 아직은 부모님에게는 믿음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선생님에게는 격려와 응원을 충분히 줄 수 없는, 
불신의 사회라고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게 교사, 부모님, 유아에게 익숙해져버린 대화를 들으며   




저는 오늘 집으로 돌아갑니다.
대학교로 돌아갑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3학년을 끝마치고 졸업하기까지
약 3년이라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3년동안 취업을 준비하고 계획하며


이 불신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오늘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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