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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이 나방 맛을 알어?
게시물ID : humorbest_144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PΩ
추천 : 54
조회수 : 2521회
댓글수 : 8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6/09/23 03:26:34
원본글 작성시간 : 2006/09/13 23:10:18
간만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놀잔다. 인터넷의 정의를 추구하는 댓글리스트인 나는 오늘따라 악당이 보이지 않아 나갈 준비를 했다. 우리집 화장실엔 나방이 있다. 보통 두세마리, 그렇게 크진 않다. 밥알 1.5배 정도. 머리를 감고 샤워기로 머리를 헹구며 고개를 숙이다 얼굴 가까이 나방이 보였다. 물로 뿌려버릴까 하다 슬견설의 교훈에 따라 생명을 소중히 하기로 했다. 그 생각을 하는 찰나에 나방이 사라졌는데, 그와 함께 뭔가 목에 걸린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우웩 하면서 침을 뱉는 데, 없다. 한 두번 더 뱉어 보니 역시 나오지 않는다. 참으로 다행이었다. 라고 생각했지만 마지막으로 뱉는데 침과 함께 거무틔틔한 가루가 나오는 것이다. 나방의 크기보다는 작기에 아직 나방이 구강에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목 젖의 조금 뒤, 숨구멍 아래 즈음에 계속 무언가 걸려있다는 생각이 든다. 구역질을 골백번은 한 것 같다. 하지만 음식과 달리 나방은 날아다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중력의 작용을 받는 음식과는 다르다. 그래서 보통의 음식을 뱉어내는 방법으로는 나오지 않는다. 가그린~ 하는 방법을 따라 물로 헹구어 보았지만, 역시 물도 중력의 법칙을 따른다. 천장에 있는 놈을 떼어낼 방법이 없다. 고민하다 입 안에 공기를 힘껏 모으고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 느낌이 사라졌기에 재빨리 뱉어내니 나방의 사체가 튀어나왔다. 한동안 음식을 못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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