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대에도 쓴글 이지만.. 오유에도 도움을 받고자 글을 씁니다..
제 결혼할 여자친구도 오유를 종종 하기때문에 이런 글을 올리기가 조심스럽지만..
오유형님 동생님들의 생각을 들어보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글이 좀 길수도 있습니다.
저는 현재 30살 청년입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약 12년전쯤 아버지의 결혼초반의 외도와 언어폭행, 신체적폭행등으로 인하여 이혼을 하셨습니다.
가정폭력은 자주 있는일은 아니었지만 종종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도 아버지가 그나마 생각이 있었는지.. 최대한 저희가 안보이는데서 서로 부부싸움을 하셨나 봅니다.
저희 어머니도 한성격을 하셔서 같이 싸워도보고 빌어도보고 아버지를 고쳐보고자 절에도 보내고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보내셨지만
잠시 나아질뿐 술을 먹거나 무슨일이 생기면 다시 원래 성격이 나오곤 하셨습니다.
어쨋든 제가 고등학생 그리고 저의 여동생이 초등학교 6학년 ~ 중학교 1학년사이에 이혼을 하셨고 저희는 어머니와 함께 살았습니다.
그래도 아버지가 저희에게는 잘해주었습니다.
힘든일이 있거나 여러가지 일이 있으면 조언도 해주시고 위로도 해주셨습니다.
10년도 더 지난일이라 미화나 과장이 됐을 수도 있겠네요..
지금 제 생각의 아버지는 저의 아버지로써는 너무나 그립고 슬프지만 어머니의 남편으로써 생각을 하면 그런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어머니가 말하시길 "그래도 아버지는 아버지다. 종종 만나고 해도 된다" 라고 하셨고 이혼 후 약 6개월~1년정도는 한달에 한두번 동생과 함께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러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동생의 학교로 찾아와서 내 딸 내놓으라며 학교에서 행패를 부렸고, 동생은 그저 무서워서 울기만 했다고 합니다.
왜그러셨는지 지금도 모르겠지만 그 일 이후 어머니가 적어도 니 동생이 성인이 될 때까지는 아버지를 만나면 안되겠다라고 판단을 하셨고,
그 뒤로 저는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과거의 아버지의 일 때문에 항상 아버지가 찾아올까 두려워서 이사를 간 뒤 주소지도 다른 곳으로 해두셨고 항상 현관문 잠금장치를 2중 3중으로 해놓으셨습니다.
못 찾아올걸 알고 있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5월 15일 저녁 10시쯤 경찰에게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저에게 이름을 물어보고는 아버지가 사망하셨다고 얼른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일을 하다가 전라도에서 마산까지 운전을 해서 반쯤 정신을 놓고 달려갔습니다.
마산에 있는 경찰서에 도착한 뒤 사망 경위를 들으니 자살을 하신 것 같다고 합니다.
농약을 마시고 칼로 자신의 몸을 깊지는 않아도 찔렀다고 합니다.
칼로 먼저 몸을 찌르고 농약을 마셨는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는 모릅니다.
아버지를 제일 처음 발견한 분은 쉽게 말하면 아버지의 여자친구분이었습니다.
아주머니로 부르겠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최근 들어 아버지가 우울해 하시고 밖으로 나가기를 조금 꺼려하셨다고 합니다.
걱정이 되어 그날 아주머니께서 아버지에게 전화로 천주교 성당에 같이 나가자고 하셨고
역시나 아버지는 가지 않겠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까지 연락이 안되어 집을 찾아가보니 아버지가 발견이 되었던겁니다.
아버지는 오래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계셨다고 합니다.
작년에도 손목을 그을려다가 조기에 발견되어 다행히 치료가 잘되었고
정신과에서 치료도 잘되어 돌아가시기전 3~4개월 전까지만해도 기분도 좋고 몸도 올라오고 있는 중이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울증이란 것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이런지경까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민이 되는건 역시 사람이 죽고나니 돈문제가 말썽을 일으킵니다.
아버지는 부유하지 못했고 남은 재산은 집 보증금 1500만원, 그리고 종신보험 1개 입니다.
종신보험은 사망경위를 따지지 않고 지급된다고 알고 있지만,
자살을 할 경우 심신미약이 인정되어 정확한 판단이 되지 않았을 때 지급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몇일에 걸쳐 자살을 계획하신걸로 생각됩니다. ( 자살에 관련된 몇일전 부터 인터넷검색등..)
그래서 보험금이 나올지 안나올지는 미지수이고, 현재 눈에 보이는 재산은 1500만원정도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친척분들이 이 돈을 가지고 말이 많습니다.
한분은 13년전 쯤에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말을 하시고,
큰 아버지는 그 아주머니가 아버지가 힘들 때 많이 도와줬으니 그냥 다 아주머니에게 주라고 하십니다.(물론 그 아주머니는 정말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저도 그래서 당연히 그 아주머니에게 돈을 드릴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 아버지 49제를 하면서 큰아버지께서 오셨는데 절에서 까지 돈이랑 보험은 언제 해결하고 언제 줄거냐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에 저희 어머니는 너무나 실망하고 화가 났습니다.
어머니가 큰아버지에게 말하시길 어련히 그 문제는 알아서 할텐데, 사람이 죽고 49제 마지막날 절에서 까지 돈 이야기를 꺼내고,
자기는 아버지와 헤어지고 혼자 자식키우느라 안힘들었겠냐고 , 그렇게 그 아줌마를 걱정하냐고
내 걱정 한번 했냐고 , 아니면 내 자식들에게 아버지 없이 살아온다고 고생이 많았다. 라고 말 한마디 하셨냐고
어떻게 우리 걱정은 한번 안하고 자신의 남편이 자살하면서 우리 자식들에게 또 상처를 주고 갔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격분하셨습니다.
저도 어느정도 공감을 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하여야 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가지고만 있고 1원도 건들이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꿈에도 나오고 그립고 힘이 든데 돈문제까지 겹치니 너무 힘이 듭니다.
오유님들의 조언을 부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