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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서서
게시물ID : readers_1449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탕
추천 : 2
조회수 : 2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8/10 01:30:19
발그레 얼굴 붉히는 저녁 바다의 속치마에
나는 굳은 살 투성이 발를 들이민다
속치마의 힌 주름이 발가락 사이사이 아지랑이처럼 꾸물거리고 
내 발가락은 감싸오는 치맛단에 아이처럼 부비거리다 모래에 묻혀간다
사글사글한 모래의 개구진 추억이야기
어느새 나는 골목대장이되어 뛰어다니지만
한 발짝 들자 보이는 모난 한 덩어리의 화석
그제서야 나는 바다에서 소금기 가득한 파도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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