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야게 '쫑아가 좋아요'님이라는 글을 퍼왔습니다. SK의 플레이도 비판을 받을만 했지만 최근 SK와 롯데의 사직 3연전은 '사직대첩'이 아니라 '사직만행'일 뿐이죠. 좀 길지만 읽어봄직한 글이라고 보이네요.
--- 우선 어제의 사태에대해 롯데라는구단의 팬으로서 부끄럽고 같이 야구를 즐기는 팬들께는 죄송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수도 없는 일에 참 부끄럽군요.
홈구장과 원정구장! 분명 뭐가 틀려도 틀려야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자이언츠팬들을 보고 있노라면 적지(?)에서도 홈 못지않은 열광적인 응원에 잠실을 비롯해 전국 어느 야구장을 가더라도 심지어 홈팬보다 절대다수의 원정팬들이 자리를 잡고 그들의 팀을 응원해 왔습니다.
그런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업은 그들의 플레이는 "무성의" 의 극치였지만 말입니다. 제가생각하는 홈구장은 그렇습니다. 투수를 포함해 10명의 전사들이 그라운드에서 피터지게 싸움을 하면 홈 팬들은 11번째 전사들이 되어서 홈팀에겐 열광적인 응원과 지지를 그리고 상대팀에겐 전력 을 다하지 못하게 氣를 눌러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장기판 관람하듯 선수들의 플레이를 그저 훈수 나 둬가며 앉아있을바엔 집에서 TV로 즐기는것이 훨씬 편하죠.
5월5일 부친과 집사람 그리고 애기들 둘을 데리고 사직에 갔더랬습니다.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대비한 흔적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박재홍이 공필성 코치에게 경기시작 15분전 사과의 포옹을 했다는데 불행히도 그건 목격하지 못했군요.
첫날 박재홍 타석마다 야유를 보내며 조성환송을 부르는것! 충분히 이해 했습니다. 빈볼성의 위협구를 조정훈이 던질때에도 어느정도 벤치의 지시가 있을만 하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박재홍을 맞추겠단 생각은 단연코 없어보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로 SK선수단 철수길에 사태가 벌어졌다는 뉴스를 접하고 좀 실망했습니다. 그렇게까지 해서는 곤란한데 라는 생각이었죠. 상대팀은 좋던 싫던, 원하던 원치않던 짜여진 스케쥴 에 의해 사직까지 원정경기를 펼치러 온 선수단 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제도 박재홍 타석때 야유가 나오더군요. 어젠 TV로 봤습니다. '이젠 어느정도 그만할때도 되지않았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자이언츠의 모처럼의 선전으로 게임을 쉽게 풀어나가는듯하고 이렇게 게임을 이기면 '특정팀상대14연패의 수모와 박재홍의 죄값(?)' 에 대한 응징은 어느정도 마무리 되리라 생각했기 때문에 내일 경기부턴 없어지겠지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듣기좋은말도 자꾸들으면 짜증나듯이 이런 사직의 분위기를 이해해주는 야구팬들에게도 이런 모습이계속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결코 이득될것이 없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 어제도 어김없이 자이언츠 뇌관중의 하나가 정신줄과 게임흐름을 동시에 놓아 버리는 플레이로 팬들에게 배신감 을 선물하고, 이에 만취한 관객하나는 미친여자 널뛰듯이 야구장을 뛰어다니며 게임의 팽팽하던 기를 끊어버립니다.
그순간 제 머릿속엔 '이건 SK선수들에게 독이 아니라 약이 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과 더불어 '미친롯데' 라는말이 동시에 튀어나오더군요.
롯데의 대부분의 원로(?)팬들은 말씀하십니다. '지는경기는 익숙하다. 하지만 이렇게 무성의하고 근성없는 경기는 익숙치않아 너무 화가나고 배신감 느낀다'라고 말입니다. 롯데가 여러분들 아시듯 언제나 상위권을 유지하던 팀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팬들이 바라는 첫번째는 물론 승리 입니다. 승리만큼 좋은것이 또 있을까요? 하지만, 어쩌면 팬들이 바라는 진심은 "승리를 하면 좋지만 질때 지더라도 근성있게 좀 해라" 라는것 아닐까요?
이순간 이렇게 부끄럽고 창피한 가운데서도 롯데 선수단에 너무 화가납니다. 상대팀 팬들의 야유를 들어가면서도 사직구장에서 상대팀에 그리고 상대선수에 미친듯이 야유를 퍼붓고 또한 홈팀 선수들의 이름 한명 한명을 거론하며 미친듯이 최강롯데를 외쳐준 팬들이 왜 그리했을까요? 너무나 허술해져있고 너무나 안이해져있고 너무나 어깨가 쳐져보이는 그들을 위해 그런것인데...
그들은 그들의 캡틴을 잃을때와 마찬가지로 한결같이 무성의하고 이기든 지든 실실 쪼개기나 하는 ... 한마디로 '팬들을 이용하고 팬들에겐 배신감을 주는' 그런 존재로 느껴집니다. 팬들을 이용하는것은 얼마든지 용납됩니다. 어찌되었든 팬들은 그들의 서포터 이기 때문입니다. 얼마든지 줄수있습니다. 하지만 팬을 우롱해서는 안되는것 아닙니까?
사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감독이나 코치 또는 선수들 중 위치가 되는 선수가 한사람이라도 나서서 화난 팬들을 좀 진정시키고 자칫 위험해질수 있는 경기를 추스려주는 최소한의 '인터뷰' 라도 있길 바랬습니다. 그들마저 진정 '동업자정신'을 잃어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팬들을 방패삼아 그들은 뒤로 숨겠다는 비열한 작태인 것인지도 모르지요. 물론 비약이 심할수도 있습니다만 말입니다...
경기를 지던 이기던 지금껏 그래왔듯 그들은 그들이 잘하고 잘 못해서 경기를 이기고 지고 했답니다. 단 한번이라도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때문에 경기를 이겼다' 라고 멘트를 할줄 모르는 이기적인 놈들이죠.
어찌되었든, 3연전까지 내내 그러할지는 모르겠지만 ... 부디 이 시리즈가 끝나고 나면 공필성 코치가 그러했듯... 그리고 조성환선수가 그러했듯... 박재홍에대한 야유도 끝냈으면 합니다. 결코 길어져서는 생각과는 모든일이 반대방향으로 풀릴수있기 때문입니다.
"야구라도 못하면 근성이라도 있던가, 근성이라도 없으면 양심이라도 있던가"
이게 제가 하고싶은 말입니다. 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전광판이나 각종 알릴수있는 매체를 통해서 선수단의 대표자격으로 나서서 화난 팬들을 좀 진정 시켜야 하는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화끈한 경기와 성실한 경기로 보답할테니 지나친 과격행동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을 해와야 하는 것이도리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록 그렇게 하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