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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최고의 여성 디렉터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
게시물ID : soccer_1449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lues91
추천 : 3
조회수 : 288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7/13 15: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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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풋볼클럽은 성공적인 10년을 보낸 론 굴레이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난다는 것을 발표했습니다. 추가적인 임명이 있을 때까지, 회장 '브루스 벅'과 디렉터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가 추가적인 경영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했었죠.

하지만 5일 뒤, 첼시는 의외의 성명서를 내놓습니다.

첼시 풋볼 클럽은 크리스티안 퍼슬로우가 글로벌 커머셜활동 책임자로 합류했음을 발표합니다. 또한 가까운 미래에 추가적인 임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죠.

CEO가 나갔는데 합류한 퍼슬로우의 직책은 '글로벌 커머셜 책임자'였습니다. 사실 의외까지는 아닙니다. 론 굴레이의 역할은 상업수익과 비즈니스 측면에 집중되어있었기 때문이었죠.

어찌됐든 첼시에서 발표한 성명서들을 통해 무엇인가를 추론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직책이 공석인데 추가적인 임명이 없다는 것은 내정자가 있지만 CEO직책으로 발표하기엔 이 분야에서 활동한 경력이 짧거나 대내외적으로 명분이 아직은 부족하기 때문에 임명을 미뤄놓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부승격'을 생각할 수 있고, 그 임무를 수행할 사람은 너무나도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성명성에도 잘 나와있듯이 바로 '마리나 그라노브스카이아(이하 마리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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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나는 현재 이적시장의 성공과 더불어 첼시가 현재의 위치에 있을 수 있도록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입니다. 아마 이제는 그녀의 이름을 들어본 팬들도 많겠지만, 대부분 그녀의 활약에 대해선 정확히 모를수도 있겠습니다.

마리나와 로만 아브라모비치(이하 로만)는 긴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리나는 1997년 모스크바 국립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로만에 고용된 이후로, 그를 위해 18년간 일해오고 있는 그의 오른팔이기도 하죠. 로만이 첼시의 구단주로 부임을 했을 때, 런던으로 이사해오긴 했지만 첼시를 위해 직접적으로 일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녀가 축구계와 첼시에 발을 들여놓은 건 2010년부터입니다. 그녀는 이때부터 사실상 로만의 최측근 자격으로 보드진 회의에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진가는 '이적시장'과 선수들과의 계약 협상에서 발휘됐죠. 그녀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이적을 시간의 흐름대로 살펴봅시다.

이적시장에서 그녀의 영향력은 2011년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부터 시작합니다. 중간에 협상이 결렬되었던 다비드 루이즈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이적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했고, 끝내 둘 모두 이적시장 마지막 날에 데려오는데 성공합니다.

두 개의 핵심적인 이적을 이끌어내면서 신임을 얻은 마리나는 직후 바로 로멜루 루카쿠와 케빈 데 브라이너의 영입에 더 큰 역할을 하도록 지시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대에 부응하며 11년 8월 로멜루 루카쿠의 영입을 완료지었고, 12년 1월엔 케빈 데 브라이너의 영입을 완료했죠.

또한 12년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리나는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 영입을 원만하게 이끌었고, 겨울 이적시장 뎀바 바 영입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구단 간의 이적료 협상은 첼시가 뎀바 바의 바이아웃을 지불하면서 수월했지만, 에이전트 중개료 부분에 있어서 에이전트와 마리나는 생각보다 길게 언쟁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면서 뎀바 바를 즉시 영입할 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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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4시즌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리나의 활약은 정말로 칭송받아야합니다. 바로 '조세 무리뉴'의 리턴 때문이죠. 라파 베니테즈가 시즌이 끝나면 팀을 떠날 것이라는 건 당연했고,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펩 과르디올라를 데려오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마리나 역시 로만의 최측근으로 감독 선임에 있어서 로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 중 하나였죠.

2007년 무리뉴가 로만과 결별했을 당시에도, 그녀는 로만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무리뉴의 지지자로 남았습니다. 그리고 계속된 지지는 로만이 무리뉴를 다시 데려오도록 설득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나머지 관계자들이 무리뉴의 리턴에 의문을 품고 있었을 동안, 마리나는 스페인으로 직접 가서 무리뉴와 첫 협상을 개시했고 그를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했습니다.

이 때까지, 공식적인 직책이 없었던 마리나는 '디렉터(Director)'라는 명확한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그리고 비테세에 있는 마르코 판 힌켈 영입에 그녀의 영향력은 당연했으면 토트넘 이적에 근접했던 윌리안을 하이재킹하는데도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영입에 실패했지만 에딘손 카바니 이적에 관련해서 나폴리 회장 입에서도 마리나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첼시와 카바니 이적에 대한 질문에) 마리나, 마리나, 마리나! 아직 마리나로부터 아무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보드진을 칭찬했던 이번 13/14시즌 여름 이적시장 역시 마리나의 역할이 대단했죠. 현재 첼시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영입은 물론, 디에고 코스타 이적에 있어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2011년도 당시 토레스 영입에 큰 역할을 했던 그녀는 이번엔 토레스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는 과정에서도 기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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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엔 선수들 재계약에도 그녀가 관여했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쿠르투아의 재계약은 물론이고, 올해 5월에 체결된 존 테리와의 일화는 유명하죠.
 마리나느 처음부터 테리와의 계약에 개입하진 않았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히 재계약을 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이 팬들 사이에 있었지만, 존 테리 측은 더 나은 금액으로 계약하기 위해 협상을 질질 끌기 시작합니다.

계속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마리나가 개입했고, 존 테리 측에 말했습니다.
"이 돈을 받고 재계약을 하던가 아니면 나가라."
그리고 5월 중순, 존 테리는 재계약을 체결했죠.

지금까지 나열한 이야기는 언론에 나온 이야기만을 다뤘지만, 아마 그녀는 모든 이적에 영향력을 발휘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와 협상했던 클럽과 에이전트들 사이에선 그녀의 이름이 항상 나오고, 첼시는 그녀를 아주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마리나는 친절하고, 공손한 태도를 지녔지만 경제적 관념을 확고합니다. 존 테리 재계약 이야기만 봐도 알 수 있듯이요. 이에 대해 축구계에 대한 이슈를 다루는 변호사이자, 첼시 서포터인 제이크 코헨씨가 정리했습니다.

제이크 코헨 "물론 테리를 기꺼이 내보낼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발끈하는 팬들이 있겠지만, 그녀의 영악한 재정적 관념은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할 때 선수의 시장가치보다 싸게 영입했으며, 파는 선수는 선수의 시장가치보다 비싸게 이적시키면서 클럽에 도움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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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경제적 분석력은 이적 시장에서만 빛을 발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재정구조에도 기여했습니다.

제이크 코헨 " 마리나는 유스 시스템을 이용한 첼시의 독특한 수익창출 구조에 기여한 사람 중 한명입니다. 첼시는 젊은 재능들을 무수히 모으고, 그들의 발전을 위해 다른 팀으로 임대를 보냅니다. 이를 수익 구조로 사용하기로 한 획기적인 제안은 매우 효과적이었고 이번 시즌에만 9.1m파운드를 벌었습니다."

이를 비롯해서, 그녀가 네덜란드 클럽 비테세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친 것들도 내용이 될 수 있지만 첼시에 대한 내용만 언급하고자 했기에 제외시켰습니다.

첼시는 성명서에서 브루스 벅과 마리나에게 추가적인 경영 업무를 맡긴다고 했는데, 아마 대외적인 발표 및 인터뷰에는 회장 브루스 벅이 나설 것이고 실질적인 업무는 마리나가 담당할 것입니다. 최근 흑자 발표에서도 브루스 벅이 인터뷰를 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웨스트햄의 부회장 카렌 브래디, 사우스햄튼 구단주 카타리나 리베르도 축구계에서 영향력 있는 여성 인사지만, 아마도 실질적으론 마리나가 세계 축구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지닌 여성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의 영향력이 커져가는 상황에서도 또 하나의 긍정적인 점은 기술이사로 있는 마이클 에메날로는 물론이고 로만의 또 다른 '눈과 귀'인 유진 테네바움과도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입니다.

영향력이 커져가고 있지만, 다른 보드진과의 관계가 좋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로만의 측근이라는 단순한 편법이 아니라 자신이 이뤄낸 성과를 바탕으로 커졌다는 것 역시 그러합니다. 이적시장에서 보여준 그녀의 업적은 실로 칭송받을만 하며, 현재는 '디렉터'라는 직책에 있지만 앞으로 첼시의 새로운 'CEO'로 발돋움할 그녀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루이스, 마타, 데브루이네, 루카쿠, 마티치, 쉬를레, 콰드라도등 모든 방출과 영입에 그녀가 관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리뉴감독 역시 아주 매우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쉬얼레이적건으로 인해 빌트지에서 나온 그녀에 대한 평입니다.
 
빌트“마리나가 진짜로 원하는건 무조건 얻어낼수 있는 끝내주는 여성이다.”
 
출처 http://m.soccerline.co.kr/bbs/columnboard/view.html?uid=1988439252&page=13&code=columnboard&keyfield=&key=&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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