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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는데 위로 좀 해줄래요?
게시물ID : gomin_1450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ZoZ
추천 : 0
조회수 : 36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6/08 05:18:22
솔로 됐으니 오유에서 기뻐할 일이 생겼군요!!! 후.... 저 헤어졌어요..... 그래서 푸념 좀 할게요. 그냥 읽어만 주세요...

 저는 웹툰지망생이고 그 친구는 취준생이었어요. 그 친구가 스트레스로 여러 차례 저희 관계를 힘들어 했는데.. 그때마다 저는 그 친구를 다독여줬어요. 그리고 1년도 함께 보냈어요. 

 그런데 1주일 동안 서로 만날 시간이 없었어요. 공부해야 하는데 저랑 연락이 거슬린다고 해서 일부러 연락도 피했는데... 몇시간에 한번씩 오는 카톡과 매일 늦게보내서 미안하다는 연락. 어째 바쁘다고 연락이 뜸해지다 헤어지자고 하는 레파토리가 보였어요. 하지만 저 역시도 마감 콘티가 밀려서 바쁜 나머지 애써 아니라고 부정했죠. 

 그리고 일요일... 그 친구가 전화했어요. 자기가 힘들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이젠 저와 별로 연락하기 싫대요. 전화하면서 그 친구 동네까지 갔는데 안만나겠대요.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는 울음이 섞였는데... 결국 긴 통화로 그 친구가 절 움직였어요. 

 그 친구.. 아니 그녀는.. 저와 헤어지는 것보다 또 다시 사귀는 미래를 더 두려워했어요.. 알았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그렇게 처음 둘이서 연애의 감정이 싹트던 그곳에서 이별을 묻으러 갔어요. 

 긴 대화동안 그녀는 끝까지 저를 보지 못했어요. 마음이 흔들릴까봐.... 그 참는 표정이 보였어요. '봄'이라는 그녀의 이름처럼 저흰 봄에 만나 다음 해 봄이 끝나는 그 종점에서 이별을 긋기로 했어요. 그 지점에서 전 슬픔도 분노도 아녔어요. 내가 정말 사랑하니까 이 아이가 정말 원하는 걸 해주는 게 내 마지막 선물이구나... 제 마지막 말은 "즐거웠어."였어요. 

 그렇게 먼저 자리를 떴고, 결국 돌아가는 길에 울고 말았어요. 이렇게 끝내는 건 제가 아는 해피앤딩이 아녔어요... 뒤늦게 다시 그곳으로 돌아갔어요. 하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없었고... 저는 전속력으로 달려 그녀의 집앞까지 갔어요. 

 10분, 15분, 20분을 기다리면서... '아... 이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이대로 다시 만나는 미래에서  그녀의 얼굴은 웃음이 아니라 깊은 절망감을 짓고 있었어요... 그래서 떠났어요. 조금만 더 기다리면 만날 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그녀 집앞에 버리고 떠났어요....

 봄아, 네가 오유하니까 혹시 볼지 모르겠구나.  집엔 잘 들어갔니..? 나 땜에 힘든 것도 많았을텐데... 적어도 내게는 지난 우리의 일년은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찬란했고 아름다웠어. 내곁을 떠난 네가 꼭 성공하길 빌게.... 사랑했고.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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