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정도 사귀다 차였어요
근데 쿨하게 보내질 못하겠어요
그런 제 자신이 너무 혐오스러우면서도 어떻게 미련을 버리질 못하겠어요
원래 이런거예요? 연애하다 한번쯤 느끼는 아픔인가요?
삶의 많은것이 바뀌는 시기이고 두달 뒤면 가족들과도 떨어져요
혼자 남게 되는데, 사랑하던 여자친구마저 없으면 너무 외로울거 같아요
그 외로움이 무서워서 자꾸 멍때리게 되고 용기가 사라져요
길 잃은것 같아서 계속 위로를 바라게 되는데 그 위로마저도 텅 비어버린 한쪽 가슴을 채울 수가 없는거 같아요
진짜 어떻게 해야되죠? 진짜 아무런 생각이 안나요
저만 이런건 아니겠죠? 헤어지면 찌질해지는 사람이 저만 있는건 아닐거예요 그쵸?
읽으면서 참 예쁘다, 생각했던 시들이 이젠 전혀 눈에 들어오질 않아요. 현실감 없다 생각했던, 웃으면서 불러댔던 이별 노래들이 이젠 부정하고 싶어질 정도로 혹독하게 다가와요.
근데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왜 이렇게 찌질해져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친구들은 자기 삶 자기 일 줄곧 찾아 다니는데 저는 여친한테 차이고 패배의식에 찌들어만 있어요 일도 못해 잘생기지도 않았어
이젠 이런 열등 의식때문에 할 수 있던일도 못할거 같아요
장거리였거든요
영상통화 매일매일 하다가 켜놓고 자기도하고, 일어나는 모습을 보기도 하고 말 그대로 저의 삶이자 낙이었거든요
그게 사라지니까, 제 삶에 커다란 구멍이 하나 생겨버렸어요 구멍이 커다랗게 나 있는데 그 구멍을 건너게 해줄 다리조차 없어요
제가 미국에 살아요 캘리포니아 살고 있는데 이제 두달 뒤면 보스톤에 가야돼요 아빠는 한국에 있고 엄마는 그래도 옆에 있어줬는데
이제 두달 후에는 저 혼자 독립해야돼요 아직 너무 어리죠?
근데 그래서 너무 힘들어요 미래에 대한 고민도 많고 엄마 아빠 동생 고양이 까지 다 보고싶을거 같은데 여자친구까지 떠났어요
저는 찌질해서 떠난 여자친구 보내 주지도 못하고요
진짜 저 어떻게 해요
어떻게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