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누구를 죽여야겠다.
게시물ID : gomin_145050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bGxpZ
추천 : 2
조회수 : 208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08 21:17:07
옵션
  • 본인삭제금지
하고싶은 일을 못찾았다는 핑계로 

20대의 그 피같은 시간을 날려버렸다.

꿈이 없으면, 스스로 찾았어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찾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자신을 방관하였다.



 
'성실하다' '열심히한다' '잘한다'  ...

거쳐간 모든 일자리에서

항상 듣던 말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앞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고, 말을 했지만, 

정말 창피하게도, 

거짓이었다.

나는 한 사람을 만들어, 남들을 속였다.

가족들에게도, 친척들에게도..



한심해 보였다.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가는 사람들이.

여유있지도 않으면서, 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는 걸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나는 돈지랄을 한다고 비웃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았다.

적어도 뭔가를 알기위해, 변하기 위해 그들은 '행동'했지만

나는 '행동'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는 척, 비난하였구나.

그들을 비웃던, 내 통장의 잔고는 그냥 '숫자' 였구나.




난 아무것도 안했다.


항상 내 자신이 한심하단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믿었지만,

'특별해'지기 위해서 그 어떤 '노력'도, '시도'도 하지 않았다.

단어 하나하나 적을때마다,

심장을 옥죄는 듯이 아파서 피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증오한다. 혐오스럽다. 

죽여버리고 싶다.

이렇게 만든 나를 죽여야겠다.

오늘 너를 죽이고,

나를 찾아야겠다.

































출처 나.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