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싶은 일을 못찾았다는 핑계로
20대의 그 피같은 시간을 날려버렸다.
꿈이 없으면, 스스로 찾았어야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찾아지겠지.' 하는 마음으로 내자신을 방관하였다.
'성실하다' '열심히한다' '잘한다' ...
거쳐간 모든 일자리에서
항상 듣던 말이었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미래를 위해서 앞으로 잘 걸어가고 있다는 듯이,
행동하고, 말을 했지만,
정말 창피하게도,
거짓이었다.
나는 한 사람을 만들어, 남들을 속였다.
가족들에게도, 친척들에게도..
한심해 보였다.
돈을 모아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는 사람들이. 가는 사람들이.
여유있지도 않으면서, 왜 쓸데없이 돈을 낭비하는 걸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 무언가가 달라진다고?
나는 돈지랄을 한다고 비웃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제야 알았다.
적어도 뭔가를 알기위해, 변하기 위해 그들은 '행동'했지만
나는 '행동'하지도 않으면서, 그러는 척, 비난하였구나.
그들을 비웃던, 내 통장의 잔고는 그냥 '숫자' 였구나.
난 아무것도 안했다.
항상 내 자신이 한심하단걸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알면서도 행동하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가 특별하다고 믿었지만,
'특별해'지기 위해서 그 어떤 '노력'도, '시도'도 하지 않았다.
단어 하나하나 적을때마다,
심장을 옥죄는 듯이 아파서 피눈물이 나올 것만 같다.
증오한다. 혐오스럽다.
죽여버리고 싶다.
이렇게 만든 나를 죽여야겠다.
오늘 너를 죽이고,
나를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