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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디스패치 기사에 대한 감상적 반박 올려 봅니다.
게시물ID : drama_56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realmarine
추천 : 6/7
조회수 : 1220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8/07/25 06:44:52

아래 글 중에 디스패치 기사만 올려 놓은 글이 있는데 길게 하나하나 감상적인 반박을 해 보려고 합니다.

원 기사의 제목은 

[D-eye] "이게 다, 조선 때문이다?"…'미션', 김은숙의 위험한 상상

이고 기사링크는 https://entertain.naver.com/series/read?cid=1070617&oid=433&aid=0000047361 여기 입니다.

제목이 자극적이어서 들어가서 읽어봤고 댓글도 읽었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 하면 김은숙 작가가 역사인식없이 드라마를 쓴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됐다는 식의 글입니다.

그럼 하나 하나 제 생각을 풀어 보겠습니다.


1. 운요호 사건을 제안한건 조선인이다? 
☞ Dispatch :  김은숙의 상상대로라면, 조선인이 직접 운요호 사건을 제안했다는 얘기다. 조선이 자청해서 나라를 팔았다? 위험한 상상이다.

이 파트 부터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기자는 극중의 이완익과 실존인물 이완용을 비교하면서 한마디로 드라마 내용이 역사에 맞지 않으니 위험한 상상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극중 이완익은 실존인물 이완용이 아닙니다.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 먹은 역사에서 모티를 따와 이완용을 연상시킬만큼 나쁜 친일케릭터를 작가가 창조해 낸 인물일뿐입니다. 이 드라마는 역사드라마가 아닙니다. 신미양요 이후의 역사시대를 배경으로한 판타지 로멘스 드라마일 뿐입니다. 역사적인 실제 사건이 잘못 들어갔다면 문제가 되겠으나 6편을 본 현재까지는 신미년에 양요가 일어났다는 사실 외에는 역사적 사실과 부합하는 특정한 년도나 날짜가 드러나지 않는 허구의 내용일 뿐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운요호 사건을 제안한 조선인이 있었다 없었다의 역사적 사실이 증요한게 아니라 이 드라마에서의 이완익은 그정도로 나쁜 인물이라는걸 묘사했다는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자의 글은 역설적으로 이완용이 나쁜 놈이긴 하지만 신미양요를 제안한 조선인은 없었고 더더욱이 이완용은 그런일을 하지 않았어 라고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기자분깨서 굳이 신미양요를 제안한 조선인이 있다는 역사적 근거는 없고 그 시대를 배경으로 했다면 이러한 사실을 명확하게 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드라마속 고종이 신하들과 국사를 논하는 자리에서 이야기 한 명확한 내용이 사실대로 들어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는게 오히려 쉬울 듯 합니다. 고종이 국사를 논한 내용은 실록에 기록이 명확하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 조선인들이 변절한 이유는 조선인 때문이다?
☞ 디패 : '미션'은 변절의 원인을 조선에서 찾는다. 유진, 동매, 쿠도히나 등 3명의 주요 캐릭터가 변절자다. 조선 때문에 친미했고, 친일했고, 친일中이다. 

그 계기 또한 올드하기 그지없다. 강간 혹은 강간 위협 상황에 놓인다. "그래, 그럴 만한 사연이 있었네"라는 동정을 일으킨다.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걸까. 

기자는 극중 변절자(유진, 동매, 쿠도히나)들의 변절 계기가 올드하고 혹시나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아~ 이부분 참 어디서 부터 얼마나 설명을 하고 반박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극중의 변절자들이 변절한 계기가 올드하다고 생각했다면 개개인의 성향에 때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심은 여러가지를 짚고 넘어가야 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우선 이 드라마에서 변절의 계기를 표현하는 (드라마 전체 구성에서의)시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변절의 계기를 표현하는 시점은 드라마 전체 24편 중 1, 2편 정도 입니다. 전체 24편이면 일일드라마 제외하고 상당히 긴편에 속합니다만 이 시간에 많은 등장인물의 성장배경과 성격규정을 단 2편 정도로 정리하려면 매우 빠른 전개방식을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유진의 삶을 예를 들면 부모가 죽는 시점, 도주, 미국 이주, 이주 후 고생, 군대 지원 계기, 조선 발령 계기 정도만 표현 됩니다. 그나마 주인공이라 긴편이고 다른 배우는 좀 더 짧습니다. 그럼 이후 남은 22편은 변절자나 친일파가 앞선 2편에서 변절한 이후에 다른 변화는 없을까요? 주구장창 케릭터 성격의 변화없이 사랑노름만 하는 그런 드라마 일까요? 김은숙 작가가 썼는데? 일반인은 그렇게 생각할수 있지만 연예매체 기자정도 되면 그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당연히 각 케릭터별로 상당한 변화가 있음을 짐작해야 합니다.
그럼 드라마 외적인 부분에서 생각해 봅시다. 구동매 케릭터 유연석을 예를 들어 생각해 봅시다. 필모그라피에 악역이 있긴했지만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주인공으로 대박 뜬 배우입니다. 또 영화 그날 분위기에선 문채원과 투톱으로 로맨틱코미디 영화도 찍은 인물입니다. 그런 그가 이 드라마 도입부 2편에서 표현한 변절 에피소드 후 남은 22부 내내 조선의 변절자로, 나뿐놈이지만 그저 여주인공에게만은 순정을 바치는 지고지순의 인물로써 친일파지만 멋지고 잘생긴, 그런 케릭터를 털컥 계약하고 연기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 쓴 기자말고 다른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배우 유연석의 소속사에서 그런 케릭터를 연기하라고 했을까요? 이병헌에 밀려서 주연은 못하고 친일파 악역을 하는 조연에 만족하면서? 그냥 드라마 많이 보는 일반인들도 이 드라마가 막장 아침드라마가 아닌다음에야 저러다 달라지겠지 정도는 예상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6부까지 본 현시점에서 드라마 내용중에 어느 부분에서 유연석이 나중에 다시 선한 역할로 돌아올꺼라는 복선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일반인은 감으로도 알 수 있습니다. 기자 정도되면 어느 장면이 유연석이 선역으로 돌아올 복선이란 것쯤은 알아야 합니다. 유연석 뿐만 아니라 다른 변절자 케릭터도 마찬가지 입니다. 것도 모를 정도면 드라마 기획의도에서 말한 내용이 뭔지 정도는 파악 했어야져. 기자가 쓴 기사의 앞 부분에 기획의도 중 일부를 발췌한 내용이 있습니다.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이 원한 단 하나. 돈도 이름도 명예도 아닌, 제 나라 조선의 '주권' 이었다. '미스터 션샤인'은 흔들리고 부서지면서도, 엄중한 사명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는 이름없는 영웅들의 유쾌하고 애달픈, 통쾌하고 묵직한 항일투쟁사다."
 
정답 나와 있잖습니까. '노비로, 백정으로, 아녀자로, 유생으로, 천민으로 살아가던 그들은....  이름없는 영웅들의.... 항일 투쟁사이다' 라고 나와있는 문장에 케릭터를 대입해 보면 바로 예상이 되지 않습니까? 노비는 이병헌, 백정은 유연석, 아녀자는 김태리와 김민정, 유생은 변요환, 천민들은 최무성, 김갑수 등이 되겠지요. 6부까지 나온 현재 유연석은 여전히 친일파 이지만 지금까지의 유연석은 미화되지 않았고 앞으로 변해갈 유연석은 항일투쟁을 하면서 지고지순한 로맨티스트로 미화되겠지요. 

또, 기자는 변절의 계기가 조선인에게 있는것에 주목하며 이야기 하는데 변절자들이 변절한 계기 에피소드에서 중요한건 조선이 가진 사회구조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유진의 부모를 죽인 사람은 조선인이 아니라 모시던 양반, 구동매는 백정을 천시하는 이웃, 이완익은 소작농을 핍박하는 지주였기 때문에 변절하게 된 것입니다. 단순히 내 부모 형재를 죽인 사람이 조선인 이기때문에 조선을 변절했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기자의 좁은 식견에 놀랍기만 합니다. 이 드라마는 조선이 가진 불합리한 사회구조 속에서 희생당한 가족 때문에 한때 조선을 변절했던 개인들 조차도 힘없는 조선을 위해 각성하고 항일 투쟁에 나선다라는 기본 기획의도를 가지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그런 구조를 맞추기 위해 첫번째 변절할 이유는 당연히 조선인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맞는 겁니다.  

마지막 부분에 기자가 말한 '친일파에게 면죄부를 주는걸까' 라는 의구심을 구동매를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6부 현재까지 구동매를 미화하는 장면은 없었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구동매의 친일 행적은 잔인하게 그려졌고 고애신에 대한 사랑도 삐뚫어진 갈망정도로 표현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다만, 유연석이라는 배우를 좋아하는 개인들은 삐뚫어진 사랑에 대한 갈망도 미화로 보일 수 있다는 것 정도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기자 정도되면서 현재까지의 구동매를 미화했다고 생각한다면 기자가 아닌 팬심일 것이며, 앞으로 끝까지 구동매가 친일행위는 지속하면서 사랑이 미화될꺼라고 생각한다면 기획의도 조차 배껴썼지만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다고 스스로 고백하는 것입니다.



3. 동매는 친일파 '오야붕'이다?
☞ 디패 : 동매는 매력있는 악역으로 그려진다. 짝사랑하는 애신을 아픈 눈빛으로 바라본다. 애신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설정은 덤. 칼을 휘두를 땐 야성미를 발산한다. 

김은숙 작가는, (뒤늦게) 가상의 친일단체로 이름을 변경했다. 그래봤자, 늦었다. 유연석은 '멋짐'을 연기할 것이고, 시청자는 최악의 친일파(동매)를 보며 설레야 한다.

동매가 실존했던 흑룡회의 일원이었다고 표현되는게 불편하다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구동매는 흑룡회 일원 = 친일파 = 하지만 서브 남자주인공 = 마지막까지 여주인공을 사랑할 사람 = 서브남주는 드라마가 알아서 미화시켜주는 인물 정도로 등치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의견은 다릅니다. 위에 썼듯이 구동매 자체는 기획의도에서 부터 이미 한번 나라를 변절했지만 항일 투사로 돌아올 사람으로 표현했고, 6부 현재 친일 행적을 하고 다니는 동안에 어떤 미화도 없습니다. 기자가 쓴 문장중에 '동매는 매력있는 악역으로 그려진다. 짝사랑하는 애신을 아픈 눈빛으로 바라본다. 애신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설정은 덤. 칼을 휘두를 땐 야성미를 발산한다.' 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다만 기자 개인의 생각일 뿐입니다. 동매가 매력있는 악역이라 표현하는 부분도 사실 인정하기 싫지만 개인의 취향 정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짝사랑하는 애신을 아픈 눈빛으로 바라본다는 문장은 배우 유연석의열혈팬 입장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이고 정상적인 시청자 입장에서 보면 고애신과 함께 하는 씬에서 항상 고애신을 불편하게 만드는 삐뚫어진 사랑일 뿐입니다. 또, '애신을 위한 키다리 아저씨 설정' 이란 표현도 가당치 않은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다양한 매체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글을 쓰면서 매력있다는 말과 미화시키다는 말을 등치시켜 사용하는데 이는 분명 잘못된 사용입니다.
예를들어 영화 다크나이트의 조커(히스레저)는 매력있는 케릭터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히스레저의 조커를 보면서 사람들은 범죄를 미화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속 케릭터의 매력은 케릭터를 잘 표현하는 연기력, 혹은 작가의 집필능력, 연출 등으로 케릭터를 도드라지게 표현되는 것을 이야기 하지만 여기에 미화시킨다는 표현을 붙이려면 반드시 케릭터의 행위에 도덕적 정당성이 부여되어야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합법이나 현실의 도덕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을 죽이고도 선의로 표현되는게 미화입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드라마속에 구동매가 속해있는 단체가 실존단체이던 허구 단체이던 불편할 이유가 없습니다. 실존 친일단체의 이름을 쓴다 하더라도 그 단체의 행위가 미화되는 장면이 현재까지 없었고 드라마 끝날때 까지도 없을 꺼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드라마 홈피에 보면 구동매가 속해있는 단체의 이름은 여러사람들의 의견에 따라 바뀌긴 했더군요.



4. 조선인의 복수는, 먼저 조선인에게?
☞ 디패 : 조선을 떠난 이유를 조선으로 설정했다. 그 복수의 대상도, (아직까진) 조선인이다. 물론 그들은, 어떤 계기로 항일투쟁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쁜 조선인을 처단하는 한 많은 친일·친미파? 딱, 그 정도다. 

앞서 설명했듯이 드라마의 전개상 조선을 등졌던 케릭터가 조선에 돌아와 하고 싶은 첫번째가 당연히 복수 일 것입니다. 이건 뭐 길게 설명할 이유도 불편할 이유도 없습니다. 굳이 부연설명을 하자면 그 복수의 방법과 정도에 따라 시청자는 쾌감, 연민을 느낄 수 있으며 용서와 화해를 적당히 버무려주면 도덕성이나 정의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미화가 가능해 집니다.



5. 미국은 민주적이고, 조선은 차별적이다?
☞ 디패 : '미션'에서 미국이 조선을 바라보는 시선은, '미개'다. 고종 황제의 공첩에 절하는 역관을 보며 "미개하다"고 손가락질한다. 유진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조선은 품위없고, 차별이 심하며, 민주적이지 못하다는 입장.

기자는 이 드라의 배경이 신미양요 이후이고 그때 미국도 노예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유색 인종에 대한 차별도 당연히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유진이 조선에서 미국이 조선보다 민주적이라는 이야기는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뭐.. 실제라면 그랬을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도의 앞뒤를 따지려면 10살도 안된 한국 꼬맹이가 한인 없는 미국땅에서 30년 살면서 말도 잊지 않았고 한자도 한글도 쓰며 심지어 일본어까지 잘하는 설정이 더 말이 안된다고 우기는 편이 차라리 더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그냥 유진 케릭터는 우리가 이제까지 우리나라의 영화나 드라마상에서 본적 없는(개화 이전에 어린나이에 미국으로 가서 장성한 이후 돌아온) 거의 최초의 케릭터로 생각하고 작가의 상상력을 경의를 표하며 시청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6. 구한말은 낭만의 시대였다?
☞ 디패 : 이응복 감독이 영상미를 과시할 수록, '미션'은 아슬해진다. 조선인들이 서양 문물을 (신기하게) 즐기는 모습만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조선 사람들의 고통과 열강의 줄다리기가 있었다.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기자는 당시의 시대상은 조선 사람들의 고통과 열강의 줄다리가 있었는데 고애신은 낭만의 시대로 표현하고 영상미 또한 아름다워 불만인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는 드라마 앞에 몇편을 보고 이야기 할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위에도 썼듯이 초반 케릭터 설명 시기를 지나 6부 현재는 케릭터간의 관계설정이 이루어지는 단계일 뿐입니다. 기획의도대로 흘러간다면 이후에 외세의 침략과 수탈, 변절자의 득세를 통해 주인공 케릭터들의 항일투사로써 각성하는 장면이 나올것이고 이때 필히 열강의 침탈 부분이 표현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너무 성급하게 이 드라마는 시대를 너무 아름답게 그렸다고 생각하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7. 일본의 이권 침탈 과정은 대사로 처리한다?
☞ 디패 : 김은숙의 풍부했던 상상력은, 일본 만행 부분에서 급격히 빈약해진다. 대신, 흔한 클리셰만 가득하다. 일본군이 여인을 희롱하거나, 평민 소녀와 부딪치고 행패를 부리는 식. 유진과 동매에게 악행을 가했던 조선인들과 대비될 수밖에 없다.

디패 기자는 위에서는 침략과 수탈, 조선의 고통에 대해서 표현이 적었다 탓하면서 일본군이 여인을 희롱하거나 평민에게 행패를 부리는 장면은 흔한 클리셰로 치부해 버리면서 작가의 상상력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8. 조선의 노력은 '총; 뿐이다?
☞ 디패 : 김은숙이 그린 약 30년(1871년~1902년). 조선 사람들의 노력은 총 한 자루로 대변된다. 물론, 김은숙은 그 '총'마저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친일파 미국 공사 1명 암살이 끝. 그 외 사회 각지의 노력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위와 마찬가지 의견입니다. 드라마 구성상 아직 사회 각지의 노력이 나올 단계가 아닙니다.



이제 정리를 해야 겠습니다.
아래 글중에 어느분이 디스패치 기사 링크만 올렸고 댓글에 이 기사에 대해 동조하는 댓글들이 달렸더군요. 해서 이 기사를 정독하고 제 생각을 정리해 봤습니다. 사실 처음 시작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싶었는데 앞에서 부터 쓰다보니 할말은 많은데 양을 다 쓰기 힘들기에 4번 이후부터는 많이 줄여서 썼습니다. 그리고 결론으로 한방에 생각을 써보려고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하면 이 기사는 드라마 즐겨보지도 않는 비전문가의 술자리 잡설수준에 불과한 기사라는게 제 판단입니다.

영화를 평가하기 위해 이동진 영화평론가는 같은 영화를 최소 3번은 보고 평가한다는 이야기를 인터뷰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 기사가 올려진 시점을 보니 7월 21일 오후 2:03분 이고 아직 5편이 방송되기 직전, 그러니까 4편까지 본 내용를 가지고 일주일 채 못되는 기간에 역사책 몇권 뒤져보고 글을 쓴 모양이더군요. 이 드라마 24편 방영 예정중에 4편은 120분짜리 영화로 치자면 20분 본 정도입니다. 이정도를 보고 영화를 평가한게 되어버리는거져. 아~ 물론 영화와 드라마가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24편 다 보고 기사 쓰려면 월급 받기 힘들테니 무슨 기사든 이슈가 되는 포인트를 물어 기사화하고 싶었겠져. 하지만 기사를 쓰려면 최대한의 정보를 모으거나 그도 안되면 기본 이상의 상식과 지식을 기반으로 썼어야 하는데 기자는 드라마에 대한 기본 상식도 없어 보입니다.

기자가 전체적으로 기사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김은숙 작가가 구한말을 배경으로 드라마를 만들었는데 시대배경이 제대로 반영이 안된거 아냐? 의병이야기 라며 핍박받던 민족에 대한 내용도 안나오고 의병이야기라며 기껏 총한자루 쏘는 정도 뿐이네?... 뭐 이정도의 말투라 하겠습니다. 영화 아이언맨1편을 예를 들어 말하자면 아직 토니스타크가 가슴에 아크원자로도 넣지 않았을 지하감옥 씬까지만 보고 극장밖에 나와서 아이언맨 이라면서 아이언맨은 안나오더라고 하는 이야기와 같은 수준인거져. 조금더 이야기 하면 의병이야기 라면서 항일이야기는 안나오고 조선인이 조선인 괴롭혀서 변절한 이야기는 왜나와? 수준인거져.. 사실 상식적으로는 극장가서 영화 아직 안봐도 로비에 팜플렛 한장으로 영화의 중반까지는 대충 알 수 있습니다. 더러는 결과도 어느정도는 예상되기도 하져. 하지만 이 기사는 팜플렛 조차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평가를 하고 있다는데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어처구니가 없는 이유로 
1. 기자는 이 드라마를 대하역사드라마로 착각하고 있습니다.(착각이 아니면 스스로 그렇게 규정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그렇게 하고 역사에 내용을 끼워 맞춰서 맞지 않으니 김은숙작가 드라마 잘 쓰는 줄 알았는데 기본적인 것도 안되어 있다고 까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이 드라마가 역사 드라마라고 생각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도 물어보고 싶네요.
 저는 이 드라마는 그냥 구한말을 시대배경으로 하는 의병의 사랑이야기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구한말 보다 사랑이야기가 더 중요하져. 마치 영화 놈놈놈의 시대 배경이 언제인지 보다 액션활극에 방점이 찍혀있듯이.

2. 기자는 기승전결 중 기부분도 채 다 안봤는데 승, 전 부분에 나와야 할 내용이 안나왔다고 탓하고 있습니다.
 핍박 받는 조선인, 의병 등등이 아직 안나왔다고 탓하고 있져. 제작비가 얼만데.. 뒤에 나오지 않겠어요? 다만 비용대비 스케일의 문제겠져.

3. 기자는 기획의도에 설명된 내용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네요.
 유진, 구동매, 고애신, 쿠도히나는 기획의도에서 이미 의병으로 활동 할꺼라고 밝히고 있는 상황입니다.(구동매 케릭터는 의병이 되는 것 보다 의병을 돕는 낭인 정도로 표현 될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의병이 된다면 너무 급변이라 내용상 그정도의 변곡을 줄지....)

4. 기자는 항일투쟁 드라마인데 조선인이 조선인을 핍박한 사례가 더 잘 묘사되서 심기가 불편하셨나봐요.
 조선에 살던 사람들이 일본의 수탈때문에 의병이 됐다는 클리셰가 더 진부하져. 그걸 뒤집을려고 조선의 사회구조가 싫어서, 혹은 버림받아서 조선을 버린 주인공들이 우여곡절끝에 조선을 위해 힘쓰는 의병이 되었다는게 상식적으로는 더 할 이야기도 많고 재미있겠져.

5. 기자는 케릭터를 매력있게 만드는걸 케릭터 행위를 미화시키는 것과 같은것으로 생각하네요.
 매력있는 케릭터가 한 모든 행동들이 미화되는건 아닙니다. 미화에서 반드시 도덕적 정당성이 부여되어야 합니다.(적법을 이야기 하는게 아닙니다.)
 영화 레옹에서 킬러 레응 매력적인 케릭터이지만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이는 킬러 입니다. 그는 소녀와 교감하고 마지막에 나쁜 경찰들을 죽임으로써 '미화' 됩니다. 이 드라마에서 구동매는 매력적인 케릭터일지 모르지만 아직까지 친일행적을 미화하고 있진 않습니다. 

6. 24편 중에 4편 보고 작가의 상상력을 폄하하네요.
 저는 이 드라마가 지금까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시대배경을 다루고, 일찍이 부모여의고 미국에 홀로 도망쳐 생존해 돌아온 케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는 점 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훌륭한 상상으로 출발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 말고도 말로 떠들면 한시간도 넘게 떠들 것 같은데 글로 주구장창 쓸려니 지쳐서 기사 반박은 여기까지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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