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
맥없이 여윈 자색 꽃날에 손베여도
바람잡고 따라온 마른 풀잎에 멍들어도
나는 사랑하리
너를 사랑하리
미련
너는 시린 강물이라 아련한 추억에 흐르고
나는 손가락 틈 떠나는 너를 잡지 못한다.
그 계절
너는 지독한 계절이라
차가운 겨울에 나를 가둬두는구나.
덧얼음
너를 닮은 그리움이 처마끝에 얼어붙는다.
너를 닮은 시린 향기가 눈끝에 매달린다.
너를 닮은 애달픔이 두뺨에 내린다.
그렇게 나는 너에게 얼어간다.
지금 이 시절
눈물이 고이는건지 미련이 고이는건지
너는 시와 같아
내 기억속에서 흐르고
손끝에서 떠나가니까
지금 내 마음속
비가 내리는건지 네가 내리는건지
눈꼬리에 매달려 바둥대는 눈물에
코끝을 스치고 지나가는 그 계절에
저무는 별빛을 보며 노래하는 날
기적같은 일이 내 두눈 앞에 반짝이길
그리움
너의 포근한 숨소리 자장가
한밤중 따듯한 우유같은 네 향기
귓가에 울리는 행복한 너만의 목소리
내 영원한 안식처
내 보물같은 아이
이제는 볼 수 없어 가슴에 살아가는
너만의 것들
사진 - 텀블러
시 - 왈왈왈멍멍
마지막 시는 얼마전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어떤 어머니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