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할 말이 없는 종류의 사람들이 있는 거 같음.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하고는 아 재미있었데 아 무서웠네. 그 정도 반응.
어떻게 어째서 재미있었나 감동적이었나 설명하기 불편해함. 잘 안되는 거 같음.
그에 반해 어떤 종류의 사람들은 그에 대해 자기 나름의 평을 하고 평가의 근거를 대는데.
지금와서 곰곰생각 해보면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내세운 나름의 근거라는 것들은 대체로 명시적인 거임.
이름 붙일 수 있는 것, 또는 유래가 있는 것.
이렇게 하려면 분류를 먼저 해야함. 장르라는 특성으로 구분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게 됨.
근데 전자로 접근하는 사람들은 이런 접근 방식을 이해 못하는 거임.
후자의 사람들은 때로는 '이것은 이런 장르에 속하지 않는다, 이단이다.' 와 같은 선언을 하기도 함.
전자 쪽에서는 그게 왜? 뭐 어때서 같은 입장이 됨.
이런 성향 차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일반적인 현상 같고 어딜가나 이 두 종류 간에는 서로 분쟁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거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