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활 시험이 있어 10km를 왕복했습니다.
늦을까봐 패달을 신나게 밟아 댔더니,
티셔츠가 흠뻑 젖어서 인적이 드문 화장실에서 핸드 드라이어로 말렸습니다.
얼룩무늬 티셔츠 완성
...
중요한건 이게 아니고.
돌아가는 길, 저곳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즐겁게 자전거를 타는, 아름다운 그녀를 앞에두고서
비키라고 종을 울려버림.
그것도 사람이 가장 괴로움을 느낀다는 육교 오르막에서... 몹쓸 왼손 엄지같으니
무안한 마음에 후다닥 육교에서 내려와 네비게이션으로 집 가는 방향을 찾았습니다.
어르신들 장기두는 모습을 한컷 찍는데, 그녀가 옆으로 다가오더니
쌩 ♬ 하고 지나감.
정신줄 놓고 쳐다보다가 얼른 뒤쫒았습니다. 아니, GPS 화살표가 그쪽을 가리키고 있었음.
설마 같은 방향일까?
지게골 언덕에서 사뿐히 내리더니 자전거를 돌돌돌 끌고 올라갑니다.
저는 전속력으로 그녀에게 다가가
추월.
700m 오르막을 순식간에 주파.
나란놈은 도대체 뭐가 문제인가 계속 고민함.
집에 거의다 도착해서 건널목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파란불이 들어오는 순간 그녀가 쓩♬ 하고 지나갑니다.
다음에 만나면 팥빙수 좋아하는지 물어볼래요.
"팥빙수!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