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번에 4.5초의 휴가를 나온 군인입니다... 매번 휴가때마다 느끼는게 있어서...그냥 한번 적어볼라고 합니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분 중에서...휴가나와서 만나기로 하고, 약속을 펑크낸 사람이 있나요? ... .. . 대부분의 군인들이 휴가나와서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내기 위해, 날짜마다 만날 사람을 미리 정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이야기를 들어보면 막상 나가서 약속한대고 사람들을 다 만났다고 하는 사람들이 없어요...나가보니까 친구들이 시험이있고, 다른 약속이 잡히고, 간혹 전화조차 받지않는 친구들도 있고 그러타라구요... ... .. . 근데 혹시 이거 생각해 보셨어요??? 그 군인이 당신을 만나기위해, 1달 혹은 2~3주 전부터 약속을 잡아놓고, 그 날만 기다리며, 온갖 갈굼과 힘든 훈련을 버티고 있다는거... 그리고 당신을 만났을때,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라도 더 해주려고, 기억하고 메모하고, 어떤땐 시물레이션까지 해본다는거... 그리고 당신을 만났을때, 맛있는거 하나라도 더 사주고 싶은 마음에, 정말 몇 푼 대지않는 월급을 모아가고 있다는거... ... .. . 평균적으로(우리부대기준) 군대에서 1일 있으면 밖에서 약 1시간정도의 휴가시간이 늘어나는데... 그 시간을 알차고 재미있게 보내려고, 계획만들고, 이것저것 준비해서 나와있는 군인을 생각해서라도, 지금 만든 그 약속 깨지 않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그냥 '다음에 보자'라고 말해버리면 그만이지만, 그 말을 듣는 군인은 정말 많이 속상합니다...아마 군인이 당신과 한 약속과 당신이 군인과 한 약속이 서로 의미가 달라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지만요... .. . 이번 휴가때 약속이 하나가 펑크나서 그냥 집에서 쉬었는데, 그냥 좀 속상해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