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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곧 돌아가실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1451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2dtc
추천 : 2
조회수 : 31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6/09 19:01:51
저희 아버지는 당뇨합병증을 앓고 계십니다.

당뇨는 40대부터 있으셨고, 합병증은 50대(현재 62)부터 오셨던걸로 기억합니다. 당뇨합병증이 온 것을 알게된건 가족이 같이 살 때, 아버지의 한쪽발가락이 썩어가며

그 썩은내가 집안에 풍길때부터였고, 입원하시면서 허벅지의 살을 이식하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집안음식의 염분이 전체적으로 낮아졌고요.

문제는 아버지가 본직에서 은퇴하시고, 목회일을 하면서부터 지방에 많이 옮겨다니셨습니다. 섬에들어가기도 하고, 강원도 산골에 들어가기도 하고요.

담임목사가 아니라 부임목사로 여러차례 옮기다니며 건강이 호전되기는 커녕, 더 안 좋아져서 백내장이 오고, 신장수치가 오르면서 신장투석도 하게 되어버렸죠.

십수년을 수발하던 어머니는 잦은 이사와 스트레스로 그만 우울증이 오고 맙니다. 전북의 섬에 있으실때만 하더라도 굉장히 긍정적이고 밝으셨던분이 강원도 오면서 우울증이 발병했죠. 춘천에 오면서 할머니와 부모님은 같이 살게됐습니다.

예전같지 않은 어머니 때문에 아버지와 할머니는 많이 스트레스 받았죠. 모든일에 반대하고 봤으니까요. 움직이는것을 싫어하게 됐고, 때문에 외출을 삼가게 됐죠. 사실 화천에 있을때 아버지가 눈을 쓸다가 넘어졌는데, 그게 하필 눈에 상처를 주어서 한쪽 눈의 각막이 손상되었습니다.

완전 손상이 아니라 겉에만 손상되었던건지 그때는 눈에 뭔가 이상하다 싶은게 있어서 병원에 가려고 했지만, 어머니가 강하게 반대하여 갈 수가 없었답니다. 안 그래도 한쪽눈은 거의 안보이는 상태에 나머지 한쪽눈도 다친 상태에 결국 시간이 흐르니 앞이 점점 안보이게 되어 시각장애인이 되셨습니다.

몸의 멀쩡한 부분이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손상되었고, 매일 3번씩 신장투석을 하기 때문에 외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는데, 84인 할머니와 우울증인 엄마와 같이 사는것이 사실 많이 걱정되었습니다. 누나는 결혼을 해서 서울에 살고 있고, 저 또한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며 자취를 하고 있기에 도울 수 없었습니다.

오늘 저녁 5시 반경 그러니까 한 시간 반 전쯤에 누나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아버지가 119구급차에 실려가셨다고, 신장투석도 안하시고 그대로 침대에 누우신 상태에서 결국 실려가셨다고..

그 얘길 듣고나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가.. 올해.. 아니 이번달을 넘기기도 어렵겠구나.'

퇴근을 한 후에 다시 누나에게 전화를 해봤습니다.

누나는 이미 출발해서 병원에 가는 중이고, 할머니에게 연락중이라고..

그 다음에 한 말이..

아까와 같았는데, 오늘 하루종일 투석도 안하시고 누워계셨다. 심각한 상황에 할머니가 119에 전화를 하려했지만 엄마가 전화선을 뽑는등

강력하게 거부했고 할머니는 여차저차해서 119신고를 해서 아빠는 지금 응급실에 실려가셨다.

그러면서

'아빠.. 죽고싶으셨나봐..'

제가 엄마나 할머니에게 전화를 하면 누나에게 통화를 해야하는데, 혼선이 있을 것 같아서 전화를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혹시나해서, 저녁은 사먹으려고 하고 헬스는 당연히 안가고 대기중인데..

제가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네요. 무엇보다도 어머니 행동이 너무 소름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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