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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한 이들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334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이성주
추천 : 3
조회수 : 116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1/02/19 17:53:31
따뜻한 말 한마디를 아끼는 사이 네가 이만큼 컸어.

교복을 벗고, 사회로 나가는 문턱에서 새옷을 입는 네 모습은 조금 어색하지만 기특하고 새삼 미더워. 새옷이 너에게는 어색하고 불편하겠지만, 그 옷이 조금씩 낡고 닳는만큼 네가 서있는 곳이 굳은 땅이 되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고 있을게.

사회는 날카롭고 차갑다.
실수라는 단어는 변명과 다름없고, 변명은 냉소와 정색을 가져올거야. 넌 네 힘에 부치는 벽 앞에서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주저앉는 순간을 경험할 수도 있어.

하지만 한켠, 즐겁고 뜨거운 것도 사회더라.
때때로 네게 필요한 순간에 널 돕는 손길이 있을거야. 또,널시험하는 모든 것에 도전하며 넌 몸이 떨릴만큼 흥분될테고. 모든 아픔과 힘겨움은 네 마음가짐에 따라 느껴지지 않거나, 심지어 즐거움이 될거야.
물론 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테고,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순간에너희 둘을뺀 모든 것이무의미해질거야.

내가 잠깐 잊었던 몇년 전의 나를, 오늘 너의 졸업식에서 봤다.
꿈은 잊혀지지 않을것처럼 너의 오늘에 가득하지만, 살기 위해 숨쉬는 동안 날숨에 섞여 조금씩 흐려진다. 날카롭게 번뜩이던 눈도 조금씩 무뎌질지 몰라.
잊지말고, 지지마. 세상의 모든 것들은 너의 꿈과 의지에 반응해 움직이니까.

네가 비워둔 책상에 앉을 너보다 어린 누군가를 오빠 나이쯤 보게 된다면, 너의 눈이 무뎌지지 않았는지, 네 꿈이 흐려지지 않았는지 생각해봐.
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네 얘기를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다. 그건 돈이 많아서, 명예로운 자리에 있어서가 아니라 꿈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면 좋겠어.

졸업을 축하한다.
may the force be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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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고등학교 졸업하던날 홈페이지에 편지처럼 적었던 글이에요

졸업시즌이라 제 동생같은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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