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당 대표 선출을 둘러싼 물밑 싸움에 시동이 걸렸다.
이재명 경기지사 거취 문제가 쟁점으로 등장한 가운데, '친문' 적임자 여부를 놓고 후보 진영간 다툼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드루킹과 같은 이른바 극렬 ‘정치 자영업자들’의 볼썽 사나운 패거리 갈라치기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아름다운 경선’이 ‘추악한 경선’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마저 제기된다.
이들은 주로 SNS와 인터넷 미디어 등을 통해 ‘이재명 죽이기(제명)’와 ‘이해찬 고령’ 등을 키워드 삼아, 특정 후보에게는 악담이나 저주를, 지지 후보에 대해서는 그럴싸한 포장으로 노골적이고 무차별적 지원사격에 나선 듯한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 있던 정청래 전 의원의 발언이 뒤늦게 새삼 주목을 끌고 있다.
그는 이날 tbs <장윤선의 이슈파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착각해서는 안 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며 “민주당은 지금 경제부총리가 아니라,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 여론을 이끌고 당원을 확대하는 가운데 각종 개혁입법을 추진해내는 강력한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진표 후보를 의식, “’유능한 경제정당’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왔는데, 이분은 행정부에서 일하는 경제부총리 후보자가 아니라 당 대표 후보자다”라며 “캐치프레이즈부터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더욱이 민주당에서 제일 우측에 있는 분으로서, 그가 추진할 경제정책을 대중이 과연 유능한 브레인으로 봐줄지는 모르겠다”며 “당 대표가 경제부총리나 산자부장관을 겸하는 것도 아니고, 정부가 여당에 법 개정을 요구해오면 그에 맞춰 입법을 추진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후보의 성향에 대해서는 “민주당 의원들은 다 ‘친문’이지만, 정체성과 정치노선이라는 일반적 기준으로는 ‘친문성향’으로 보기는 어렵다”라며 “또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역정과는 그리 맞지 않다”고 언급, 우편향임을 밝혔다.
그는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장관을 지냈다고 해서 모두 ‘친노다, 친문이다’ 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 때 장관하다가 자유한국당으로 넘어간 사람도 있고, 민평당이나 바른정당에 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 “김 후보는 종교 과세도 반대해 엄청난 비판도 받는 등, 기본적으로 너무 우측에 치우친 분”이라며 “20대 총선 때에도 지나친 우편향으로 당 정체성에 걸려서 공천도 못 받을 뻔하는 등 애를 먹었다”고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