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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와 변증법 그리고 음악과 소통
게시물ID : phil_166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돌고돌고돌아
추천 : 5
조회수 : 1038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8/07/31 16:35:57
변증법의 한계는


"누군가의 생각 : A

 생각이 언어로 나왔을 때 : B

 어떤 맥락에서 언어가 담고 있는 의미 : C

받아들이는 입장 : D "


  A와 B와 C 그리고 D는 언제나 서로 동일할 수 없다.


라고 니체가 지적했죠, "생각과 표상과 표상의 의미는 아무 연관이 없다" 라구요.


변증법이 정반합의 원리에 따라, 어떤 의견이 항상 진보되는 방향 혹은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니란 겁니다.


변증법에 대한 이런 한계의 지적은 

"민주주의"에 대한 한계를 암시하기도 합니다.


즉, 모두가 A라는 단어를 바라보더라도,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A라는 단어의 뜻을 A-1부터 A-99 까지 다양하게 이해한다는 것입니다.



이 논리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 세상은 '원자적(고정 불변의" 상태가 아니라. '양자적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니체가 말하는 '힘'이라는 말은 "권력이나 부정적인 의미의 힘을 뭐 포함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그런 의미가 아닙니다.


양자적 상태에서 서로 줄다리기를 하는 거미줄 혹은 긴장상태에 놓인 끈들이 춤을 추며 출렁이고 그때그때마다 의미를 창조하는 것이

'힘' 입니다.


변증법의 한계는, 인간의 소통의 근본은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결론짓게 합니다. 

오히려 왜 그 언어를 사용하려 하는가? 어떻게 사용하려 하는가?에 따라 언어의 의미가 달라지고 이는,

예술 (음악)이야 말로 인간의 언어를 낳게한 기원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언어는 정보를 전달하지만 예술은 힘의 의지를 전달하기 때문입니다.



종합해보면,

세계는 양자적 상태이고, 이 양자적 상태에서의 다양한 힘들의 의지들은 마치 음악과 같다. 즉 음악은 세계의 본질이며,

세계의 언어이다. 인간의 언어는 음악으로부터 탄생했다.


니체는 민주주의에 대해 희망을 걸었습니다.

언어가 아니라 음악이 세계의 본질이라고 바라본 니체의 관점에서 생각해 본다면,

음악이 서로다른 악기들의 음들이 충돌하고 부셔지고 앞선 음들을 파괴하며 부정하고 나아가는 모양새가

니체가 민주주의에 대해 품었던 희망이죠. 충돌과 조화가 동시에 일어나니까요.

하지만 실상을 달랐던것 같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그 예입니다.

이를 토대로 흔히 니체는 반민주주의자니, 반과학이라니 하지만 이는 제대로 책을 읽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쓴글이구요.

 오히려 니체는 민주주의의 도래를 기대했으나, 프랑스 혁명 당시 대중의 광기에 절망하며 민주주의에 회의를 느낍니다. 
 
 그리고 인문학을 마스터(교수직까지 해먹음)한 니체는 과학을 배우고 "이사람을 보라"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에게 유용한 것은 과학이다"라구요. 또한 "생리학"을 중시했습니다. 후에 니체는 과학과 예술을 결부시켜 "예술-생리학"이라는

  독창적인 철학을 구축했습니다.


오늘날 

어쩌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다른 의미로 사용하는 언어의 남발이 아니라.

음악같은 예술 (디오니소스적)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충동과 도취와 몰아를 겪으며, 공동체로서의 결합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의 몸부림이

예술로 승화된느 것이 아니라, 언어로 승화되기에 니체가 바라보았던 대로 한계를 가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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